[투자은행 니담(Needham) 리포트 요약]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가 일제히 올라갔다. 니담 앤드 컴퍼니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이익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관련 종목들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재산정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니담은 “비트코인 가격이 2분기 평균 9만 8,7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이전 추정치(8만 5,000달러)를 수정했다. 분석진은 보고서에서 “캘린더 기준 2분기 비트코인 생산량 추정치를 업데이트하고, 가격 가정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니담은 2025년·2026년 비트코인 가격 가정을 각각 20%, 39%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추정치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 현금창출력을 보여 주는 핵심 지표다.
1. CleanSpark(CL NASDAQ:CLSK)
니담은 2026년 EBITDA 전망치를 4억 7,600만 달러에서 6억 1,200만 달러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9.50달러에서 21달러로 높였다. 적용 배수는 EV/EBITDA 7.5배다. 보고서는 “50EH/s(헤시레이트) 목표를 자가 운영 사이트만으로 달성한 첫 채굴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2. Cipher Mining(CIFR)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텍사스 블랙펄(Black Pearl) 사이트 확장 효과로 목표가를 6달러에서 8달러로 상향했다.
3. Riot Platforms(NASDAQ:RIOT)
목표가는 15달러에서 17.50달러로 높아졌다. 니담은 최근 텍사스 Corsicana 초대형 시설을 직접 둘러본 뒤 “규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HPC(고성능 컴퓨팅) 전환에 “레이저처럼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4. Bitdeer(BTDR)
목표주가는 종전 17달러를 유지했다. 회사는 2분기 565 BTC를 채굴했고, 연말까지 40 EH/s를 달성하겠다고 재확인했다.
5. Hut 8(HUT)
AI·HPC 노출도가 반영되면서 목표주가가 21달러에서 23달러로 상향됐다.
니담은 BTDR, CIFR, CLSK, HUT, RIOT, TeraWulf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Core Scientific, IREN, Marathon Digital(NASDAQ:MARA)에 대해서는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 용어 해설
EH/s(Exa Hashes per second)는 초당 1018개의 해시를 계산하는 속도로, 채굴 장비의 총 연산 능력을 표시한다. 값이 높을수록 경쟁력이 크다.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는 과학·AI·데이터 분석을 위해 초고속 연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 채굴장 인프라를 활용해 HPC 시장에 진입하면 수익원 다각화가 가능하다.
EV/EBITDA 배수는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지표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저평가를 판단할 때 사용된다.
📊 전문가 시각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니담의 목표가 상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사점이 있다. 첫째,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장기 강세 시나리오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둘째, 채굴업체들이 단순 채굴을 넘어 AI·HPC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체가 재평가되는 흐름이다. 다만 비트코인 변동성, 전력 비용, 규제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분산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2026년 EBITDA 추정치 상향 폭이 가장 큰 CleanSpark의 경우, 빠른 설비 확장 속도가 이익의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Core Scientific 등 일부 업체는 부채 부담과 전력 계약 문제로 목표가가 동결됐다. 이는 채굴주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반감기(2024년 4월) 이후 해시레이트 경쟁 심화 등을 바탕으로 ‘채굴 수익성 재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니담의 보고서는 해당 시나리오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실적 기반 투자 접근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결론적으로 니담의 목표가 상향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한 결과다. 투자자라면 가격·생산량·비용·다각화라는 네 가지 변수에 주목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