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간 물가상승률, 4분기 3.1%로 가속 — 중앙은행 목표 범위 상단 상회

뉴질랜드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5년 4분기(최근 분기)에 3.1%로 가속하며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상단을 소폭 상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분기 대비 0.6% 상승했다고 통계청(Statistics New Zealand)이 밝혔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통계는 지난 분기와 대비해 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분기 기준 0.5%, 연간 기준 3.0%였으나 실제 수치는 이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뉴질랜드준비은행(Reserve Bank of New Zealand, RBNZ)은 중기적으로 연간 물가상승률을 1%에서 3% 사이로 목표로 삼고 있다. RBNZ는 지난해 11월에 이번 분기 연간 물가를 2.7%로 전망하면서 완화정책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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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이번 분기 물가 상승을 주도한 요인으로 전기요금 상승, 지방자치단체 세금(로컬 어소리티 택스), 주거 임대료 등을 지목했다. 또한 연간 기준 비무역재(Non-tradeable) 물가3.5%를 기록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 분기 최고치인 7.3%에서 크게 둔화했으나, 2024년 12월 분기 이후 매 분기 상승하고 있다.”라고 통계청 대변인 니콜라 그로든(Nicola Growden)이 금요일에 밝혔다.

RBNZ는 가장 최근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금금리(cash rate)25bp(0.25%포인트) 인하해 2.25%로 조정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누적 완화폭이 325bp(3.25%포인트)에 달하는 조치로, 경기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대응이었다.

동시에 RBNZ는 물가가 현재 목표 밴드의 상단에 있으나 올해 중반쯤 다시 약 2%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중앙은행이 완화정책 종료를 시사한 배경을 재확인해 주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물가 관련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지정학적 긴장이 물가 기대와 통화정책 결정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 주에 11월 총선을 발표했으며, 이는 재정정책과 경제 신뢰도에 대한 정치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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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비무역재(Non-tradeable) 물가는 수출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국내 서비스 및 규제가격(예: 임대료, 전기·수도 요금, 공공요금 등)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이 항목은 외부 국제가격보다 국내 수요·공급, 규제·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현금금리(cash rate)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과 일일 거래에서 적용하는 기준 금리로, 일반적으로 단기금리와 시장 전반의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수단이다. 기준금리의 변화는 대출·예금 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등으로 전이된다.


정책적·경제적 함의와 전망

이번 4분기 연간 물가상승률 3.1%은 RBNZ가 목표로 하는 1~3% 범위의 상단을 소폭 넘긴 결과다. 정책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완화 종료 신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RBNZ는 11월에 완화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했으며, 이번 물가 데이터는 향후 금리 경로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여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앙은행은 물가가 올해 중반쯤 다시 약 2%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단기간 내 강한 긴축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둘째, 가계와 기업 차원에서는 대출 금리의 향후 방향성과 주택시장에 대한 영향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모기지 금리은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물가가 목표 상단을 넘는 현상이 지속되면 모기지 금리 상승 압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 이는 주택 수요와 임대료 상승 압력에 추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정부의 재정운용과 정치 일정 역시 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 발표된 11월 총선은 정책 우선순위와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으며, 선거를 앞둔 재정 확대 시도는 단기적 물가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긴축적 재정운용은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넷째, 국제적 요인으로서 미국의 관세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는 수입가격과 공급망 비용을 통해 뉴질랜드 국내 물가에 전이될 수 있다. 특히 농산물·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 경제인 뉴질랜드에서 중요한 물가 리스크로 남아 있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시장 참여자와 기업, 가계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단기적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변동금리 대출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고정금리 전환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업은 전력·임대료 등 비용 구조의 상승 압력에 맞춘 가격전략과 비용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정·통화정책의 조합(Policy mix)에 따른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하면, 이번 통계는 뉴질랜드 경제가 완만한 회복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재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 내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나, 단기적 불확실성과 국제적 리스크가 존재해 향후 정책 스탠스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