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업심리 30년 만에 최고치 기록…ANZ 조사에서 낙관론 급등

뉴질랜드의 기업 심리가 12월 들어 급등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ANZ 은행의 기업 설문조사 결과가 2025년 12월 1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향후 활동을 가늠하는 여러 선행 지표들이 다시 상승했으며 그중 일부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ANZ 은행 설문조사 응답자 중 순(넷) 73.6%가 향후 1년 동안 국내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해 전달인 11월의 67.1%보다 거의 7포인트(p) 상승했다. 응답자 중 60.9%는 자사 영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전달의 53.1%보다 상승했다.

“상황이 분명 좋아지고 있다. 과거의 활동과 과거 고용 지표가 계속 강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로 미래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론 졸너(Sharon Zollner)

조사 결과의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설문에서 제시된 넷(순) 기대치는 긍정 응답 비율에서 부정 응답 비율을 뺀 값으로, 해당 지표가 한 집단에서 전반적으로 얼마나 낙관적인지를 평가하는 표준 방식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 개선 기대(넷)는 73.6%로 집계됐고, 자사 성장 기대(넷)는 60.9%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상승 폭이 모두 뚜렷해 기업들의 전망 개선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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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기업 심리(business confidence)는 기업 경영자들이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해 느끼는 기대나 우려의 수준을 뜻한다. 선행 지표(forward-looking activity indicators)는 기업의 투자 계획, 고용 전망, 주문·수요 예상 등 미래 활동을 예고하는 지표를 포함한다. 통상 이들 지표는 경기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정책·금융 여건과의 관계

샤론 졸너는 성명에서 “긴축적 금융 여건이 회복의 추진력을 다소 약화시킬 수 있지만, 현재 금리와 환율은 정점 수준에서 크게 낮아진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수준과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과거에 비해 완화적 위치에 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금리와 환율은 기업의 차입 비용, 수출 경쟁력, 수입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 심리에 중요한 변수다.

경제적 함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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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는 몇 가지 실무적·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기업들의 낙관 심리가 회복 국면을 지지하면 투자·채용 계획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설비투자나 채용을 늘리면 단기적으로 내수 수요가 개선되고, 이는 소비자 신뢰도와 고용 지표 호전에 추가로 기여한다. 둘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 경제는 환율의 움직임에 민감

셋째, 금융 여건의 긴축 가능성은 기업의 투자 결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조사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금리 상승 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회복에 ‘약간의 바람을 빼놓을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의 정책 신호 및 대외 금융환경 변화가 향후 기업심리의 지속성 여부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문별 영향과 리스크

구체적 부문별로는 내수 지향적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기업심리 개선의 직접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 전망이 개선되면 인력 수요가 회복되어 임금 상승 압력이 일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농업·원자재 수출업은 글로벌 수요와 상품가격,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므로 대외 환경 악화 시 기업심리 개선 흐름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정책적 고려사항

정책 당국은 이 같은 심리 회복이 실물지표(고용·투자·소비)의 지속적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심리 개선이 일시적 유동성 효과나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인지, 구조적인 경기 회복의 신호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금융 안정성 유지를 위해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억제와 금리·환율 경로에 대한 투명한 소통이 요구된다.


결론 및 전망

ANZ의 이번 설문은 뉴질랜드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심리 지표는 선행성(선행지표) 특성이 있어 실제 실물 회복의 지속 여부는 향후 몇 개월간의 투자·고용·수출 실적에 의해 검증될 것이다. 금융 여건의 변화, 글로벌 수요의 흐름, 환율 변동성 등 외생 변수들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정책당국과 기업 모두 단기적 낙관론에만 의존하지 않고, 불확실성 관리와 점진적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