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Reuters)가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멤버십 프라이빗 클럽 운영사인 소호 하우스(Soho House)가 MCR 호텔(MCR Hotels)이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에 의해 비상장(테이크프라이빗) 거래를 앞두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WSJ 보도에 따르면 이 거래는 소호 하우스의 기업가치 18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주당 9달러를 지급한다. 이는 8월 15일(현지시간) 종가 7.64달러 대비 17.8%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번 비상장화 제안은 소호 하우스가 보유한 발행주식 1억 9,500만 주 전체를 대상으로 산정됐다”
고 WSJ는 전했다. 현재 시장 기준 시가총액은 14억 9,000만 달러 수준이다.
또한 억만장자 투자자 론 버클(Ron Burkle)이 보유 중인 지분을 롤오버(재투자) 방식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다른 주요 주주들도 동일한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구조 측면에서는 Apollo Global Management가 7억 달러 이상의 에쿼티(지분) 및 부채를 제공해 거래 성사를 지원할 전망이다. 해당 금액은 인수 컨소시엄이 부담해야 할 자본·부채조달 수요의 핵심을 이룬다.
소호 하우스, MCR 호텔, 아폴로 등 거래 당사자들은 로이터의 업무시간 외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서드 포인트(Third Point)의 대표 다니엘 롭(Daniel Loeb)은 지난 1월 서한을 통해 “이사회는 공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잠재적 추가 입찰자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용어 해설
테이크프라이빗(take-private)은 상장기업이 사모펀드·전략적 투자자 등에 인수돼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하는 절차를 뜻한다. 프리미엄(premium)은 인수 제안가가 시장 가격을 얼마나 상회하는지를 보여주며, 투자자 설득의 핵심 지표다. 롤오버(roll over)는 기존 주주가 지분을 현금화하지 않고 신설 법인에 출자해 장기적 이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에쿼티·부채 파이낸싱은 지분 및 차입금을 병행 조달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LBO(레버리지드 바이아웃)에서 흔히 활용된다.
• 산업적 의미와 전망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소호 하우스가 비상장화 뒤 회원제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본다. 특히 전 세계 40여 곳에 위치한 클럽·호텔·레스토랑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고소득 MZ세대 수요를 겨냥, 라이프스타일 구독형 모델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상장화 후 경영 투명성 저하 우려가 존재하지만, 장기 자본을 통한 파격적 리브랜딩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최근 금리 상승과 소비 둔화 환경은 재무적 레버리지 전략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거래가 연내 마무리될 경우, 2025년 업계 최대 규모 LBO로 기록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규제 당국 승인, 잔여 주주 설득 과정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