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설탕(월물) 가격이 일부 롱 포지션 청산 영향으로 하락했다. 3월 인도·뉴욕 월드 설탕 선물 SB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0.12달러(-0.78%) 하락 마감했다. 한편, 런던 ICE 화이트 설탕 3월물 SWH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3.30달러(+0.76%) 상승했으나 런던 시장은 금요일이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거래가 없었다.
2025년 12월 2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급등 이후 뉴욕 설탕값은 일부 롱 포지션(long) 청산 압력에 직면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주 초 설탕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의 전망이 있었다. 이 기관은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이 전년(2025/26년 예상치 43.5 MMT) 대비 -3.91% 감소한 41.8 MMT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의 2026/27년 수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목요일에는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 제기 등으로 인해 설탕값이 5주 최저까지 하락했다. 인도 식품차관이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앞서 인도 식품부는 지난달 2025/26 시즌에 제당소가 1.5 MMT의 설탕을 수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는 2022/23년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설탕 수출에 대해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했다.
인도의 공급 확대 신호 또한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11월 11일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 추정치를 종전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에탄올용으로 전환되던 설탕 물량이 줄어 수출 가능 물량을 늘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ISMA는 12월 15일 발표에서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인도 내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브라질의 생산 전망 역시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 생산예측기관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 MMT에서 45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산업체 Unica는 12월 16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중 센터-사우스 지역의 누적 생산량(11월까지)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초 자료에서는 제당용으로 분쇄된 사탕수수 비율이 2025/36에서 51.12%로, 2024/25의 48.34%에서 상승했다고 보고됐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은 기존에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하던 매수 포지션을 청산(매도)하는 것으로, 대규모로 발생하면 가격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 ICE 화이트 설탕 #5는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정백당(white sugar) 선물 계약을 뜻한다. ISMA는 인도 제당업계 단체, Conab는 브라질 농산물 예측기관, Unica는 브라질 사탕수수·설탕 통계 및 산업단체다. ISO는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이며, Czarnikow는 글로벌 설탕 시장의 민간 트레이더 및 정보 제공업체, FAS는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oreign Agricultural Service)를 의미한다.
국제 전망과 통계기관의 잇따른 상향·하향 조정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에는 1.625 MMT의 설탕 흑자(과잉)를 전망했고, 이는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전환된 수치라고 밝혔다. ISO는 이 흑자가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에 기인한다고 진단하면서, 전 세계 설탕 생산이 2025-26년에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전 세계 2025/26년 설탕 흑자 추정치를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도 가격 하방 요인이다. 태국 당업체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 농무부(USDA)의 12월 16일 반기보고서는 세계 설탕시장의 전반적 확대를 제시했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인간의 설탕 소비량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2025/26년 말 재고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됐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를 기록할 것으로,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로 전망했으며,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내다봤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지금까지의 통계와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신호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상향 조정과 ISO·Czarnikow·USDA 등 기관의 흑자 전망은 세계 시장에 과잉 공급 우려를 부각시킨다. 특히 ISMA가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을 크게 낮춘 점은 에탄올 전환으로 축소되던 설탕 잔여량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여 수출 물량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
반면 단기 급등을 촉발한 Safras & Mercado의 브라질 생산 감소 전망처럼 주요 산지의 생산 차질 또는 기상 변수, 또는 정책적 수출 규제 완화(예: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같은 요인은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즉, 기상(예: 건조·우천), 정책(수출 쿼터·에탄올 규정), 가공비율(사탕수수의 당 비중) 등 변수가 향후 가격 변동성의 핵심 요인이다.
실무적 관점에서 볼 때, 설탕 가격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만약 주요 기관들의 상향된 생산 전망이 현실화되고 글로벌 재고가 확대된다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브라질의 생산이 실제로 크게 줄어들거나 인도의 수출정책이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바뀌는 등 공급이 제한될 경우에는 반등 여지도 있다. 따라서 트레이더와 시장 참여자들은 생산 통계, 기상 속보, 각국의 수출 정책 변화, 에탄올 수요 추이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산업·경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 증가와 국제가격 하락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수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제당업체의 원료 조달 및 가공 마진, 에탄올 연계 수익 구조에도 파급을 줄 수 있다. 반면 소비국 및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식음료(SNB) 산업 등은 원가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농가 소득, 제당소 투자 결정, 에탄올 혼합 정책 등 실물 경제 변수와 연결된 다층적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자 주 : 본 기사는 2025년 12월 26일자 Barchart 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작성자인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유가증권에도(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 내용과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저자의 견해로서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