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지수 혼조, 알파벳·테슬라 실적에 촉각

뉴욕 선물시장이 24일(현지시간) 개장 전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통상 협상 진전 여부와 대형 기술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저울질하며 신중한 매매에 나섰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2포인트(-0.3%) 하락했고, S&P500 선물은 보합권을 나타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은 51포인트(+0.2%)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금융타임스(FT)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 기본 15% 관세 부과를 중심으로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12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1,000선을 돌파했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한 계약이다. 개장 전 선물 지수 움직임은 본장이 열릴 때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매그니피슨트 7’은 알파벳,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 대형주를 일컫는 신조어다.

알파벳, AI 투자 확대 속 매출 신기록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96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검색(Search)과 클라우드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광고 매출은 713억 달러(+10.4% YoY), 핵심 검색 사업 매출은 11.7% 성장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36억 달러(+32%)로 집계됐다. 회사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검색 서비스에 통합하며 오픈AI·퍼플렉시티 등 신흥 경쟁사와의 간극을 벌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다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약 8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늘릴 계획이다(2024년: 525억 달러). 시장의 관심은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현금 흐름으로 회수할지에 집중돼 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2% 넘게 올랐다.

테슬라, 자동차 판매 부진에 ‘거친 분기’ 경고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까지 몇 개 분기는 거칠 수 있다”면서도 “내년 하반기 대규모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면 테슬라의 수익 구조가 매우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테슬라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25억 달러로 집계됐고, 순이익은 1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4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자동차 배송 감소와 미국 연방 EV 세액공제 종료가 실적을 압박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연방 EV 세액공제는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일정 생산량을 초과하면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돼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 자율주행(autonomy)은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시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 PMI 예비치 발표 예정

시장에서는 S&P글로벌이 발표할 7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주목하고 있다. 컨센서스는 제조업 52.7(전월 52.9), 서비스업 53.0(전월 52.9)이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등을 조사해 경기 흐름을 0~100으로 지수화한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판단, 실물 경기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관세 정책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소매판매·소비심리도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CB, 기준금리 동결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지시간 7월 2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 2%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6월 회의에서 25bp 인하로 1년 새 8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무역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일시 정지(pause)를 시사한 바 있다.

FT·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EU·미국은 관세 갈등 완화를 위해 일부 품목(주류·의료기기·항공기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대신, 기타 품목에 15%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합의 무산 시 EU는 최대 930억 유로 규모의 보복관세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ECB의 향후 행보는 관세 분쟁 전개와 그에 따른 성장 기대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오스트리아 에르스테그룹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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