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버사이드파크서 오프듀티 국경수비대원 피격…용의자는 불법체류 전력 가진 21세 남성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파크 총격 사건 전말

오프듀티 상태였던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 소속 요원이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파크에서 무차별 강도 미수 중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경찰(NYPD)은 이번 범행이 직업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은 아닌 우발적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19일(토) 오후 늦게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리버사이드파크 강변 암석 지대에서 벌어졌다. 현장을 조사한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청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21세 미겔 모라(Miguel Mora)로 확인됐으며 사건 당일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CBP 로고티시 청장에 따르면 모라는 사건 직후 브롱크스 케어(Bronx Care) 병원에서 사타구니와 다리 부위 총상 치료를 받던 중 CCTV 분석을 통해 범인과 동일 인물로 특정됐다. 그는 사건 당일 밤 용의자 신분으로 입건될 예정이었으며,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사건 경위

당시 CBP 요원은 근무시간이 아니어서 사복 차림으로 강변 암석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이때 스쿠터를 타고 접근한 두 명 중 한 명이 뒤쪽에서 다가와 권총을 꺼냈다. 요원은 자신이 강도 대상이 됐음을 인지하고 즉시 소지한 권총을 꺼내 맞대응했다.

결국 양측은 상호 사격을 벌였고, 요원은 얼굴과 팔뚝에 피격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즉시 병원을 찾아 부상을 입은 요원을 위로했으나 정확한 중상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해자 역시 총격 중 부상을 입고 공범과 함께 도주했으나, 의료 지원을 위해 자진 병원을 찾으면서 신원이 드러났다.


용의자 신원 및 전과

티시 청장은 모라가 2023년 애리조나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했으며, 뉴욕경찰과 상습적·폭력적 충돌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폭력으로 두 차례 체포됐고, 그중 한 건은 법원 출석 불응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또한 2023년 12월 발생한 강도 사건과 2024년 1월의 흉기 난동 사건에도 용의선상에 올라 있었다.

애덤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라는 뉴욕에 입국한 지 1년도 안 돼 반복적으로 도시 폭력을 일으켰다”며 “이번 사건 혐의가 추가되면 그의 전과는 살인미수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파장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 Truth Social*트럼프가 2022년 개설한 소셜미디어 계정에 “Illegal Alien Monster“라는 표현을 쓰며 “민주당이 범죄자를 불러들였다”고 비난했다.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이자 국토안보부 장관인 크리스티 노엄은 X(구 트위터)에서 모라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기간 이민 범죄를 강조하며 강경 단속 정책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NBC뉴스가 확보한 대도시 경찰 데이터와 학계 연구는 “불법 이민자의 범죄율이 미국 시민권자보다 낮다“고 거듭 반박해 왔다.


데이터와 사실관계

2020년 12월 발표된 텍사스 범죄 통계 연구는 “무단 이주자의 중범죄 체포율은 합법 이주자 및 미국 태생 시민보다 현저히 낮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NBC뉴스가 입수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내부 문건*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불법체류자 단속·수용 기관에 따르면 2025년 1~6월 ICE 구금 인원 185,042명 중 실제 범죄 전과가 있는 이는 65,041명(35%)에 그쳤다.

즉, 이민자가 범죄 급증을 주도한다는 일부 정치권 주장은 통계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그러나 개별 사건이 고강도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반복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형사정책학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민정책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법·제도적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불법 체류 신분이더라도 폭력 사범에 대해 신속히 체포·추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반면 과학적 근거 없이 전체 이주자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분열만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또한 공공장소 무장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뉴욕주는 엄격한 총기 규제를 시행하지만, 불법 총기가 지속 유입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총기 추적 기술 강화·국경 간 밀수 루트 차단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어 설명

  • CBP: 미국 국경·세관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기관으로, 육·해·공 국경에서 밀입국과 불법 물품 반입을 차단한다.
  • Truth Social: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소셜미디어로, 2022년 출범 이후 보수 성향 이용자가 많이 활동한다.
  • ICE: 불법체류자 단속·수용을 담당하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이다.

이번 사건은 불법체류·총기·도시 안전·정치적 논쟁이라는 네 가지 이슈가 한데 얽혀 있어, 수사 결과와 별개로 향후 미국 내 정책·여론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