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컴퍼니(New York Times Company, NYSE: NYT)가 2025회계연도 2분기 말 기준 총 1,188만 명의 인쇄·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디지털 전용(digital-only) 구독자는 약 1,13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2025년 8월 6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2분기 동안 순증 23만 명의 디지털 전용 구독자를 추가했다. 같은 기간 디지털 번들 및 멀티프로덕트 구독자 비율이 전체의 51%를 차지하며 과반을 넘겼다.
디지털 전용 월평균 수익(ARPU)는 9.64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회사 측은 구독자 수 증가와 ARPU 상승이 맞물리며 디지털 구독 매출이 15.1%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광고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디지털 광고 매출은 18.7% 증가했으며, 전체 광고 매출은 12.4% 늘어났다. 이는 뉴스룸·오디오·크로스워드 등 다양한 콘텐츠 포맷을 활용한 멀티플랫폼 전략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희석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전년 동기 0.40달러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Profit)은 27.8% 증가한 약 1억 3,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EPS는 0.45달러에서 0.58달러로 개선됐다. 총매출은 6억 2,509만 달러에서 6억 8,587만 달러로 9.7%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3분기 총 구독 매출이 8%에서 10% 사이, 디지털 전용 구독 매출이 13%에서 16% 사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실적 발표 직후 수요일 프리마켓에서 NYT 주가는 4% 상승했다. 시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번들 전략, 광고 회복세를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ARPU란 무엇인가?*1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또는 평균 가입자당 매출은 일정 기간 동안 각 구독자에게서 발생한 평균 수익을 의미한다. ARPU가 상승했다는 것은 단순 구독자 수 증가를 넘어, 개별 이용자가 지불하는 금액이 높아졌거나 고가 상품 비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디지털 번들·멀티프로덕트 구독*2
번들 구독은 뉴스·게임·크로스워드·요리 레시피·오디오 등 여러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형태다.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유도해 이탈률 감소와 ARPU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구독 기반 플랫폼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업계 의미
해당 수치는 디지털 전환이 성공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특히 신문·잡지 업계가 광고 의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유료 구독 모델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뉴욕타임스의 사례는 대표적 벤치마크로 거론된다. 광고 시장이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독 매출 비중 확대는 회사의 수익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가 속도의 둔화 가능성과 이용자 피로도를 잠재적 리스크로 꼽는다. 가격 인상이나 번들 고도화가 구독자 유지율에 미칠 영향, 뉴스 무료 콘텐츠와의 경쟁, 생성형 AI 플랫폼의 부상 등도 주시해야 할 변수로 지적된다. 특히 2025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사회 이슈가 구독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편향성 논란을 부를 여지도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3분기 가이던스 실현 여부다. NYT가 제시한 13~16%의 디지털 전용 구독 매출 성장 목표는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둘째, 신규 제품 라인업—특히 오디오·다큐·라이브 이벤트—의 다각화 효과가 구독자 구조와 ARPU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셋째, 글로벌 확장 전략과 현지화 콘텐츠 투자 규모도 관건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의 이번 실적은 전통 미디어가 디지털 구독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회와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앞으로도 미디어 업계는 콘텐츠 경쟁력·기술 투자·다변화된 수익원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변화를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