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 막판 기술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1% 오른 5,432.1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상승한 40,391.12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0.43% 하락한 18,741.39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마감 후 거래되는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1% 소폭 상승,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bp 오른 연 4.12%로 반등하자 금리 민감도가 높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늘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턴 굴즈비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반등과 고용지표 둔화가 동시 발생해 연준이 단기간에 과도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달라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역시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연준 목표치(2%)와의 괴리가 크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50.0으로 시장 예상치(51.7)를 하회,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재개됐다. 반면 서비스업 지불가격 부분지수는 69.4로 예상을 웃돌아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했고, 이는 국채 가격을 눌러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현재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사흘째 지속되며, 10월 15일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거시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방정부 근로자 64만 명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경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해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1년 만에 최고치다. 3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6.7%에서 6.9%로 상향됐다.
금리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유럽 스톡스50 지수는 0.10% 상승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을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주일 만에 최고치로 1.85% 오르며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8%로 2주래 최저치,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90%로 각각 하락했다.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6%로 9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ECB(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 위원 피에르 원쉬는 “현재 정책금리는 소비자물가를 중기 목표치(2%) 궤도로 복귀시키기에 최적의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 미만으로 본다.
주요 종목별 등락 및 애널리스트 평가
헬스케어 섹터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휴마나(HUM)는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10% 급등, 전날 상승분을 더했다. 센틴(CNC) +5%, 시그나(CI) +4%, 몰리나헬스케어(MOH)·엘러번스헬스(ELV) +3%,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1% 등이 동반 상승했다.
핀테크 기업 페어 아이작(FICO)은 모기지 리셀러 대상으로 신용점수를 직접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3% 추가 상승했다. 트럭 운송업체 나이트-스위프트(KNX)는 스티펠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며 3% 이상 올랐다.
반면 마카오 카지노주는 중국 국경절 연휴(골든위크) 여행객 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씨티그룹 분석에 따라 윈 리조트(WYNN)·라스베이거스 샌즈(LVS)가 각각 7% 넘게 급락했고, MGM 리조트(MGM) 역시 2% 넘게 하락했다.
AI 열풍의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장비 및 인프라 관련주는 국무부·상무부의 수출 규제 강화 소식으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KLA -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2%, AMD·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약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메타(META)·테슬라(TSLA)·아마존(AMZN)·엔비디아(NVDA) 등 대형 기술주는 1~2%대 하락하며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줬다.
팔란티어(PLTR)는 미 육군 내부 메모에서 ‘근본적 보안 결함’ 지적이 제기됐다는 로이터 보도로 7% 넘게 급락, S&P500과 나스닥1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미니) 선물계약으로,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미니·E-미니 등 상품 규모에 따라 증거금이 달라지므로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를 일컫는다. 해당 종목은 지수 비중이 커서 주가 등락이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골든위크는 중국 국경절(10월 1일)을 전후해 약 일주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연휴다. 이 기간 관광·소비 데이터가 중국 내수 활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글로벌 카지노·소비 관련주들의 주가를 좌우한다.
한편, ISM 서비스업 지수는 미국 내 비제조업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이번 발표치(50.0)는 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으로, 서비스 경기 모멘텀이 사실상 정체됐음을 시사한다.
기자 의견: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 재확인으로 ‘좋은 지표→나쁜 주식시장’ 역설이 부상했다. 인덱스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실적 모멘텀이 동반돼야만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10월 중순 이후 예정된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관건이다.
아울러 정부 셧다운 장기화 시 소비·고용·물가지표 공백이 커질 수 있어,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가치주와 방어주(헬스케어·유틸리티) 비중 점진적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