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후 약세…S&P·다우·나스닥 동반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오후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티커: SPX)는 -0.2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8%,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25%를 기록 중이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던 지수들은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무역 협상, 연준(Fed) 통화정책 회의 결과, 그리고 숨 가쁘게 이어지는 실적 발표 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무역·경제 지표 동향에 따르면, 루트닉(Lutnick) 미국 상무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미·중 협상과 관련해 “90일간 휴전 연장이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재화 무역수지(선행)-860억 달러로 예상치(-980억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줄어 2분기 GDP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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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지표에서는 6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27만5,000건 감소한 743만7,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750만 건)를 밑돌았다. 반면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하며 예상치(96.0)를 웃돌았다.


기업·M&A 소식

철도 업계에서는 유니온 퍼시픽노퍽 서던을 주당 약 320달러, 총 8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에너지 장비 업체 베이커휴즈차트 인더스트리를 96억 달러(주당 210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칩(반도체) 관련 종목이 지수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는 월가 중개인의 전언이 나왔다.

실제로 AMD는 +4%, 마벨 테크놀로지는 +2% 넘게 올랐고, Nvidia·브로드컴·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주요 종목도 +1% 이상 상승 중이다.

반면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머크-4% 급락했다. 회사 측이 HPV 백신 ‘가다실’의 중국향 출하 중단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2분기 조정 EPS 부진(4.08달러, 예상 4.59달러)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최소 16달러) 여파로 -4% 떨어졌다.


연준·매크로 일정

이틀 일정의 FOMC 회의가 이날 개시됐다. 시장은 연방기금 목표금리(4.25%~4.50%)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연방기금선물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회의에서는 64%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향후 일정은 다음과 같다. 30일에는 7월 ADP 고용보고서(+8만 명 예상)와 2분기 GDP(+2.4% 연율)·코어 PCE(+2.3%)가 발표된다. 31일에는 신규 실업수당청구(22만3,000건 예상), 고용비용지수(+0.8%), 개인소득(+0.3%)·지출(+0.4%), 7월 시카고 PMI(42.0) 등이 예정돼 있다.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고용(+10만9,000명), 실업률(4.2%), 평균 시급(+0.3%)과 ISM 제조업 지수(49.5),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61.8) 확정치가 잇따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도 임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150개국에 15~50% 일률 관세를 통보할 것”이라 말해 보호무역 공방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채권시장

유럽 증시는 유로 Stoxx 50 지수가 +0.92%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33%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79%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9월물) 가격은 11틱 상승, 수익률은 -5.4bp 하락한 4.356%다. 6월 JOLTS 부진이 완화적 신호로 작용하며 단기 쇼트커버링이 유입됐다. 다만 미 재무부는 이날 2년 변동금리 국채 300억 달러, 7년물 440억 달러를 발행해 공급 부담은 여전하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세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0.2bp로 2.691%,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bp 빠져 4.617%다. ECB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6월 2.6%로 5월 2.8%보다 둔화됐고, 3년 기대치는 2.4%로 변동이 없었다.


개별 종목 등락률

S&P 500 편입 기업 38%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31일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 이익 증가율은 +4.5% 수준으로, 시즌 전 예상(+2.8%)을 웃돌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의 1/3가량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82%가 이익 예상치를 상회했다.

상승 종목으로는 제약사 Sarepta Therapeutics(+26%)가 두드러진다. FDA가 보행 가능 환자에게 유전자치료제 ‘Elevidys’ 투여를 재개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Amkor Technology는 예상보다 높은 2분기 매출(151억 달러)과 3분기 가이던스로 +21% 급등했다. 베이커휴즈의 인수 대상인 Chart Industries는 +16% 뛰었고, Corning(+11%), Cadence Design Systems(+8%), CBRE Group(+8%) 등이 뒤를 이었다.

하락 종목으로는 Carrier Global(-10%), UPS(-9%), Brown & Brown(-8%), Whirlpool(-11%), Stanley Black & Decker(-5%), Royal Caribbean Cruises(-5%) 등이 꼽힌다.

한편 이날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아메리칸타워, 보잉, 비자 등 30여 개 대형주가 포함돼 있다.


용어 설명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동향 통계로, 노동시장의 수급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회의 결과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연방기금선물은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금리 인하·인상 기대를 수치화한 확률로 확인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무역 불확실성, 혼재된 경제지표, 그리고 기업 실적 변동성이 맞물리며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30일 FOMC 결과와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