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선물이 2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3주 연속 이어온 상승 흐름을 끊을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미국 8월 소비·물가 지표(PCE·개인소비지출 및 근원 PCE)를 면밀히 주시하며, 앞으로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하고 있다.
2025년 9월 2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개인소비는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고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속도로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tariff) 효과’가 통계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잠재적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경고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시장 탄탄함과 함께 소비심리가 버팀목 역할을 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관세로 인한 기업 원가 상승분이 연말로 갈수록 본격 전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란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1가격경쟁력 저하·2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확신이 매우 낮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업이 재고 비축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흡수해 왔지만, 실적 시즌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전략가도 “많은 기업이 연말께 판매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실제 EPS(주당순이익)가 관세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 기류도 엇갈린다. 일부 위원은 공격적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위원은 물가 안정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편다. 이날 늦게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행 감독 담당)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은 메시지의 뉘앙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수별로는 동부시간 11시45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13.00포인트(0.46%) 오른 46,160.42를 기록했다. 반면 S&P500은 14.60포인트(0.22%) 상승한 6,619.32,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27.02포인트(0.12%) 하락한 22,357.68로 집계됐다.
S&P500과 나스닥은 7월 말 이후 최악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기간 미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점도 주목된다.
정부 셧다운 리스크 확대
투자자들의 우려는 연방정부 셧다운(예산정지)에도 집중돼 있다. 셧다운은 예산안 통과 실패로 정부기관이 일시 폐쇄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게리 슐로스버그 전략가는 “만약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2018~2019년 부분 셧다운 때보다 경제지표 공백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섹터별로는 금융주가 약 1% 상승하며 S&P500에 가장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보잉이 4% 급등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각각 1% 올랐다. 다우 지수 상승의 주된 동력이다.
개별 종목 동향
트럭 제조사 팩카(Paccar) 주가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형 화물트럭·브랜드 의약품·주방 캐비닛·욕실 가구 등에 신규 관세를 발표한 이후 5.1% 급등해 S&P500 상단에 올랐다. 엘리릴리 역시 1% 상승했다.
한편,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는 미 정부가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생산 규칙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에 8.7% 급등했다. 코스트코는 분기 실적 발표 후 2.6% 하락해 S&P500 최하단에 머물렀다.
소비심리·시장폭 넓이 지표
미시간대 9월 소비심리지수(최종치)는 55.1로 잠정치 55.4에서 하향 수정됐다. 이는 소비자의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안정함을 시사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 비율이 2.27 대 1, 나스닥은 1.17 대 1을 기록하며 매수세가 우위를 지켰다.
S&P500에선 52주 신고가 25개, 신저가 2개가 나왔고, 나스닥에선 신고가 52개, 신저가 49개가 집계됐다. 이는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면서도 업종·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필자는 정책 불확실성과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4분기 실적 시즌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특히 가격 전가력이 낮은 중소형 제조업체는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현금흐름이 견조한 대형 금융·방산·헬스케어 기업은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와 “연준의 정책 여력”이라는 두 축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고 있으며,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분산투자와 손실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다. 또한 관세·셧다운 등 거시 변수를 주시하면서도 기업별 실적 가이던스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