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선물, 전일 급등 이후 소폭 하락…주간 기준 상승세 유지

뉴욕증시 선물지수가 전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13일(현지 시각) 장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S&P500·나스닥 등 미국 3대 지수는 전날까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을 확대해 왔다. 이번 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공고히 한 각종 거시지표와 기업 뉴스 흐름에 집중했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증시는 테슬라(Tesla)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주가가 급등한 데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8월 소비자물가(CPI) 등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범위에 머물며 연준이 차기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는 이미 최근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일련의 지표가 확인되면서 25bp(0.25%p)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침체 신호’로 해석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부진 이후에는 50bp(0.5%p) 전격 인하 베팅이 7.3%(CME 페드워치 기준)까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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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선물시장에서 가격에 반영된 시나리오는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분기점(25bp)씩 3회 인하라는 그림으로 수렴했다.

브라이언 제이컵슨(Annex Wealth Management 수석이코노미스트)은 “시장은 이번 수요일(현지 시각)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사실상 확정했으며, 이는 여러 차례 인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연속적 인하 사이클을 명확히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밤 10시(미 동부)에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가 예정돼 있다. 해당 지표는 소비 여력이 둔화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과 투자심리에 추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장전 지수 움직임
• 07시14분 기준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103포인트(−0.22%) 하락했다.
나스닥100 E-미니는 3.5포인트(−0.01%) 밀렸고, S&P500 E-미니는 8포인트(−0.12%) 내렸다.

E-미니 선물은 CME가 전자거래 전용으로 상장한 소액 지수선물 상품을 뜻한다. 본계약 대비 계약규모가 1/5 수준이어서 유동성과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장중 변동 폭보다는 심리 지표로서의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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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나스닥S&P500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화요일 오라클(Oracle)이 밝힌 클라우드·AI 수요 호조 전망이 촉발한 ‘AI 트레이드 부활’ 덕분이다. 특히 데이터 센터 전력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며 반도체·전력 유틸리티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 S&P500 정보기술(IT) 섹터는 타 섹터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 중이다.

통계·데이터 기업 LSEG에 따르면 2000년 이후 9월 한 달 동안 S&P500은 평균 −1.5%를 기록해 ‘미 증시의 약세 월’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9월 현재까지는 주요 지수 모두 플러스 영역을 지키고 있다. 이는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시장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개별 종목별 동향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프리마켓에서 5.5% 추가 상승하며 전일 28% 급등세를 연장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할리우드 스튜디오 인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촉매 역할을 했다.

어도비(Adobe)는 연간 매출·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2.9% 올랐다. 생성형 AI 수요에 힘입어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 구독 기반 제품군 매출이 확장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1.1% 상승했다. 회사는 오픈AI와의 비구속적(non-binding) 합의를 통해 연구조직을 영리법인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받으며 AI 생태계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AI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엔비디아(Nvidia)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시스템을 대량 출하하기 시작했다는 발표 이후 5.4% 급등했다.


전문가 시각 및 추가 해설

이번 주 뉴욕증시는 “Fed 인하 기대 ↔ 기업 실적/AI 모멘텀”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한 전형적인 정책·테마 하이브리드 장세다. 필자는 9월 FOMC 이후 발표되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3회, 2026년까지 연 1~2회 수준의 완만한 인하 궤적이 제시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미 국채 장기물 금리를 안정시키고, 고PER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다만 8월 고용·소비 지표가 동시에 둔화세를 보인 만큼,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이유로 선제적 빅컷(50bp)을 단행할 경우 변동성 급등이 불가피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 듀레이션주식 섹터 로테이션 전략을 병행해 정책 오판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0.01%p를 가리키는 금리 단위다. 예를 들어 25bp 인하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 또한 단기 지수선물인 ‘E-미니’는 본계약 대비 증거금 부담이 낮아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로 활용된다. 이처럼 기본 금융용어를 이해하면 연준 결정이 미치는 자산가격 파급효과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