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기술 스타트업 비아 트랜스포테이션(Via Transportation)이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 주가는 시초가가 44달러로 형성되면서 공모가 46달러 대비 4.4%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비아와 기존 주주들은 총 1,070만 주를 주당 46달러에 매각해 4억9,3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당초 제시된 공모가격 범위(주당 40~44달러)를 웃도는 가격이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장 직후 비아의 기업가치는 약 35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초까지 이어진 미·중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IPO 시장은 한동안 냉각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험 선호가 회복되면서 상장 건수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선별적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모해 증시에 입성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고성장 기업에게 자금 조달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제공하지만, 변동성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모가 상단을 넘어선 가격 책정은 투자자 수요가 그만큼 견조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한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비아의 플랫폼 기반 알고리즘은 도시 대중교통 네트워크와 호출형 셔틀 서비스를 통합해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공모가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향후 몇 주 내 락업(lock-up) 기간이 해제될 경우 내부 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이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비아의 실적 발표 일정과 함께, 글로벌 금리·정책 환경, 기술주 전반의 위험 인식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비아의 사례는 최근 생성형 AI나 전기차 인프라 등 핫한 테마와는 다른, 도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여전히 자본 시장의 관심이 유효함을 보여준다. 공모 가격 산정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숨통을 틔웠다. 다만, 실물 경기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은 개별 기업의 실적 가시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아의 호가디스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상장 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은 투자은행(IB) 업계의 딜 파이프라인 활성화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증시에서는 미·중 통상 마찰에 따른 관세 부과 확대가 여러 차례 거론되면서, 고성장주에 대한 위험 선호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수 기업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공모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관세 협상에 진전이 감지되자, 증시는 다시금 리스크-온 모드로 전환됐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실적 기반 검증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신규 상장 종목 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공모주 배정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상단을 수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 따라 짧은 기간 내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리스크 포인트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비아의 이번 상장 결과를 향후 예정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 지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익성이 확인되지 않은 초기 단계 기업보다는, 매출 성장 경로가 보다 명확한 모빌리티·핀테크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참고 용어 정리
락업(Lock-up):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부자 및 주요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계약 조항이다.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가치를 화폐로 환산한 금액 혹은 과정을 말한다.
마켓드 레인지(Marketed Range): 공모주 청약 전 투자자들에게 제시되는 예상 공모가 밴드를 뜻한다.
이번 비아의 사례는 투자자들에게 공모가와 거래 첫날 시초가 간 괴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단순히 시가 대비 상승 여부보다는, 공모가 결정 구간에서 형성된 투자수요와 기업의 장기 가치 창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