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9% 내린 5,289.41에, 나스닥100 지수는 -1.39% 떨어진 18,105.3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오른 40,292.54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와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가 강해졌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가 예상을 웃도는 7월 동일점포매출을 발표하며 +3% 이상 급등,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5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7%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bp 내린 4.30%를 기록해 주식시장에 부분적인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는 S&P 글로벌이 미국 국가신용등급(AA+)을 유지하면서도 ‘관세 수입이 재정적자 악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데 따른 결과다.
주택지표는 엇갈렸다. 7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8천 채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건축허가는 -2.8% 감소한 135만4천 채로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건축허가는 향후 주택공급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건설경기 둔화를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외교전도 주목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평화협상 시 안전보장’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추진 중이며, 유럽 정상들은 영국·프랑스 군 파견안을 검토 중이다.
전쟁 종식 여부는 관세 정책·유가·유럽 안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는 관세 정책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21일)다. 22일에는 실업수당 신규 청구(전주 대비 +1천 명 예상),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6.7로 하락 예상), S&P 제조업 PMI(49.8 예상) 등이 나온다. 2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을 밝힌다.
■ 관세 공세 확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임으로 재집권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철강·알루미늄을 포함한 400여 개 소비재에 대해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그는 “다음 주 또는 다다음 주에 반도체·칩에도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으며, 미국 내 생산 이전 기업에는 예외를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로 올리기로 했으며, 제약·의약품에도 고율 관세를 검토 중이다.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플랫폼스·테슬라 7개 빅테크를 일컫는 시장 은어다. 이들은 시가총액이 크고 수익성, 성장성이 탁월해 지수 변동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 연준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미국 7월 소비자·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뒤 축소된 수치다.
■ 기업 실적·종목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로, 어닝시즌 이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다. 이미 9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
주요 하락주로는 GF 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보유’로 낮춘 AMD(-5%대), 마벨·ARM(-4~5%), 브로드컴·퀄컴·온반도체 등이 있다. Nvidia(-3%대), Meta(-2%대)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Viking Therapeutics는 비만치료제 임상 2상에서 28%의 중도 중단율을 기록하며 -42% 폭락했다.
주요 상승주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텔 주식 2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Intel이 +6% 급등, S&P500·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물류주인 JB Hunt·Knight-Swift는 +3%대, FedEx·Schneider 등도 +2% 이상 강세였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 중 Home Depot은 7월 동일점포매출이 +3% 증가했다는 소식에 +3% 상승했고, Prologis는 미즈호증권의 ‘중립→아웃퍼폼’ 상향(목표가 118달러)으로 +5% 급등했다. Best Buy는 온라인 제품 수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3자 판매 플랫폼 출시 소식에 +3% 올랐다. Palo Alto Networks는 2026년 매출 전망(104.8억~105.3억 달러)이 시장 예상(104.4억 달러)을 웃돌며 +3% 이상 상승했다.
한편, 20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Analog Devices, Coty, Estée Lauder, Lowe’s, Nordson, Target, TJX 등이 있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연 8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인상·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회의록은 3주 후 공개돼 시장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한다. 관세율이 높아지면 수입 물가가 올라 기업 이익과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