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욕주지사 캐시 호컬(Kathy Hochul)은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포괄적 관세 조치를 무효화한 판결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 $13.5 billion(약 135억 달러)의 관세 환불을 즉각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이러한 관세가 지난 1년 동안 뉴욕의 평균 가계에 약 $1,751의 추가 비용을 초래했고 주의 중소기업에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 무의미하고 불법적인 관세는 뉴욕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농민들에게 부과된 세금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전액 환불을 요구한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 대부분 국가에 대해 다양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트럼프는 이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불렀다. 해당 조치는 기업들과 일부 주(州)로부터 법적 도전을 받았으며, 결국 최근 미국 대법원이 이 관세들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호컬 주지사는 일련의 요구에 동참한 다른 주지사로 일리노이 주지사 제이비 프리츠커(JB Pritzker)와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을 지목했다. 이들 세 명의 민주당 주지사는 최근 연이어 환불 시행을 촉구했으며, 모두 미국 2028년 대선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Kush Desai)는 성명을 통해 이들 주지사의 요구를 일축했다. 대변인은 “대통령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민주당이 말로만 해온 것을 실제로 이행했다“고 주장하며, 주지사들의 요구를 ‘의미 없는 헤드라인 모으기’로 평가절하했다.
한편 로이터는 페인-와튼(Penn Wharton) 예산 모델 소속 경제학자들의 추산을 인용해 현재 환불 대상이 될 수 있는 미국 내 관세 수입이 $175 billion(1,750억 달러 초과)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규모의 환불 가능성은 연방 재정과 수입자, 수입품 가격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은 관세 환불 문제는 하급심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혀 향후 법적 절차가 더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즉, 환불이 집행되기까지는 추가적인 소송과 하급 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세의 의미와 법적 쟁점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정부가 국내 산업 보호, 무역수지 개선, 특정 국가와의 협상 수단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 이번 사안은 대통령 행정명령이나 관세 부과 결정이 사법심사를 거쳐 위법 판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사례다. 대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했다는 것은 해당 조치의 법적 근거가 불충분하거나 절차적·헌법적 문제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법적 절차 측면에서 관세 환불은 행정관청의 집행과 사법부의 판단이 충돌하는 영역으로, 환불을 요구한 주 정부와 연방정부, 수입업자 및 소비자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하급심에서 환불 여부와 범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금 집행·회수·보상 방식이 법정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대규모 관세 환불이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연방정부의 현금흐름(세수)과 예산 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약 페인-와튼 추산대로 $175 billion 이상이 환불 대상이 되면, 정부는 재정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예산 조정, 채권 발행 확대, 다른 재원 확보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이미 관세로 인상된 수입품 가격이 환불을 통해 일부 조정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소폭 개선될 수 있다. 호컬 주지사가 제시한 $1,751의 가계 부담 수치는 주 단위의 평균 산정값으로, 환불이 집행되면 이론적으로 해당 금액 상당의 비용 경감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환불 절차가 지연되거나 법정 소송에서 제한적으로 인정될 경우 실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기업·수입업체 입장에서는 선결제한 관세가 환불될 경우 현금 회복이 가능해지고, 이는 단기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환불이 수출입 가격구조나 공급망 계약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상이하며, 일부 기업은 이미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상태여서 가격 인하로 바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
정치적 의미
이번 환불 요구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의 공동 행동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호컬, 프리츠커, 뉴섬 등은 환불 요구를 통해 연방정책의 직접적 피해를 호소하면서 유권자 지지를 모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백악관의 강한 반응은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관세 무효화 판결과 환불 요구는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연방 재정, 소비자 물가, 기업 유동성, 정치적 쟁점 등에 복합적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세 환불의 실현 여부와 범위는 하급심의 판결과 행정적 집행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