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업 뉴스코프(News Corp)가 디지털 구독 증가를 바탕으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능가했다. 이는 다우존스(Dow Jones)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부동산 플랫폼 강화, 가격 조정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스코프는 4분기 매출 21억1,000만 달러($2.11 billion)를 기록해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 21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당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디지털 구독 기반 수익이 매출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우존스 부문 실적은 월스트리트저널, 배런스, 마켓워치,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등 굵직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6.7% 증가한 6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은 규제·컴플라이언스·기업 정보(Professional Information)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영역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 정보 서비스는 규제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중장기 성장성을 담보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스코프는 또한 서부 해안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2026년 초 ‘더 캘리포니아 포스트(The California Post)’를 창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와 더불어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출판 부문(하퍼콜린스)은 소비 지출 둔화와 신간 라인업 약세로 매출이 3.5% 감소했다. 하퍼콜린스는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영어권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만, 전자책·오디오북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리적 서적 판매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한편, 디지털 부동산 서비스(RE A Group 등)는 가격 인상 효과와 광고 수요 개선으로 4분기에 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REA Group은 호주 최대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뉴스코프가 지분 60%+를 보유한 자회사다. 호주 부동산 시장은 높은 이주 수요와 도시 집중 현상으로 광고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뉴스코프의 영업이익률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구독이란? 디지털 구독 모델은 인쇄물 대신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월간·연간 정액제를 받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고가(하이버라이드 프리미엄) 구독제를 통해 개별 기사를 넘어 ‘정보 슈퍼앱’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광고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반복적 구독 수익은 현금흐름 가시성을 높인다. 또한 B2B 규제 정보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경제 사이클 영향을 덜 받아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작용한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광고 침체 국면에서도 구독 기반 포트폴리오가 방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출판 부문의 역성장은 구조적 과제라는 지적도 있다. 향후 관전포인트는 ① 미 서부 시장 진출 효과, ② 전문 정보 서비스의 글로벌 확장, ③ 하퍼콜린스의 디지털 전환 속도 등으로 요약된다.
뉴스코프는 “콘텐츠 품질 제고와 기술 투자로 장기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맞춤형 기사 추천, 부동산 플랫폼의 스마트 매칭 기능 강화, 도서 출판의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유통 확대가 포함될 전망이다.
※ 참고: REA Group(Real Estate Australia)은 호주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광고기업으로, ‘realestate.com.au’ 등을 운영한다. 광고 단가가 클릭·노출 기반이 아닌 ‘리스트 업그레이드’ 방식이라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실적은 뉴스코프의 디지털 전환 전략이 유효함을 입증했으며, 구독·전문정보·부동산 플랫폼이라는 삼각 포트폴리오가 위험 분산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