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몬트(Newmont)가 호주 채굴업체 뉴크레스트(Newcrest)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 전체 인력의 약 16%를 줄였다고 로이터가 확인한 사내 메모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감축은 단순한 해고뿐 아니라 공석 직무 미충원 및 직무 등급 조정을 포괄하는 구조조정 패키지의 일환이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은 운영 효율화와 두 회사의 통합 가속화를 위한 조치로 설명됐다. 사내 메모는 감축의 성격을 “조직 슬림화와 역할 재배치”로 규정하면서, 불필요한 중복과 비핵심 활동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뉴몬트는 2023년 약 170억 달러에 뉴크레스트를 인수한 뒤,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로서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왔다. 인수 완료 후 회사는 캐나다 자산 20억 달러 이상을 매각하고, 부채를 축소하며, 일부 인력 감축을 병행하는 등 비핵심 사업의 디베스트먼트(divestment)를 추진해 왔다.
회사는 통합의 일환으로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캐털리스트(Project Catalyst)’로 알려진 조직 전면 개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비용 구조를 낮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뉴크레스트와의 중복 기능을 통합하여 일하는 방식(operating model)을 단순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내 메모에 따르면, 비용·생산성 계획의 최종 단계에서 뉴몬트는 ‘Level of Work 2’ 직군(주로 감독(superintendents), 리드(leads), 스페셜리스트(specialists)로 구성)을 약 12% 줄였고, ‘Level of Work 1’ 직군(어드바이저(advisors), 오피서(officers), 오퍼레이터(operators), 유지보수 인력(maintainers) 포함)을 약 10% 감축했다. 이는 직무 책임과 영향 범위를 기준으로 한 내부 역할 등급 체계를 반영한 것이다.
뉴몬트는 장기간 불확실성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이번 구조조정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마무리했다고 직원들에게 통지했다. 회사는 구조조정 완료 시점을 앞당김으로써 조직의 전환 비용을 낮추고 현장 운영의 집중도를 높이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뉴몬트는 202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임직원 약 22,2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계약인력 20,400명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력 조정 비율은 이 같은 인력 기반을 전제로 한 전체 규모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폭의 구조 재편에 해당한다.
“우리의 조직 구조를 재설계하는 조치들은 2025년에 비용 기준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취하고 있는 여러 단계 중 하나를 반영한다.”
뉴몬트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렇게 밝히며, 올해의 추가적인 효율화 이니셔티브가 병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몬트는 또한 포트폴리오 전반을 검토해 수익성이 높은 자산과 파트너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배릭 골드(Barrick Gold)와 공동 운영하는 네바다 골드 마인즈(Nevada Gold Mines) 벤처가 포함된다. 두 회사는 미국 네바다 북부에서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며, 배릭이 61.5%, 뉴몬트가 38.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톰 팔머(Tom Palmer) CEO는 12월 31일에 퇴임할 예정으로, 그는 지난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네바다 사업에서의 생산 극대화를 위해 배릭과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는 합작 자산의 효율을 높여 전체 포트폴리오의 현금창출력을 견고히 하려는 뉴몬트의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다.
용어 설명과 맥락
구조조정(Restructuring)은 조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 프로세스, 조직체계를 재편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번 사례에서처럼 직무 삭제, 공석 미충원, 직무 등급 조정이 복합적으로 동원될 수 있다. 디베스트먼트(Divestment)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전략을 뜻한다.
‘Level of Work’는 회사 내부의 역할과 책임 범위를 나타내는 직무 등급 체계다. 보도에 따르면, Level 2는 주로 감독·리드·전문가급, Level 1은 어드바이저·오피서·오퍼레이터·유지보수 직군을 가리킨다. 이는 직급 명칭이 아닌 역할 책임의 깊이와 영향도를 기준으로 한 분류로 이해할 수 있다.
네바다 골드 마인즈는 세계 최대 규모 금광 단지 중 하나를 통합 운영하는 합작법인으로, 배릭과 뉴몬트가 각자의 자산을 묶어 공동으로 관리·개발한다. 지분 구조(배릭 61.5%, 뉴몬트 38.5%)는 의사결정과 배당 배분의 근거가 되며, 대규모 광업에서 흔히 채택되는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한다.
해석과 시사점
대형 M&A 이후에는 중복 기능 제거와 표준화, 디지털화,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게 동반되며, 그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한다. 뉴몬트의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예정보다 한 달 빠른 구조조정 마무리다. 이는 통합 과정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해 현장 운영 안정성을 도모하고, 2025년 비용 절감 목표 달성의 가시성(visibility)을 높이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또한 포트폴리오 집중과 합작 벤처 강화는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광산업 전반의 흐름과 맞물린다. 네바다 골드 마인즈와 같은 고수익 합작 자산에 역량을 모으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전략은 금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현금흐름을 안정화시키려는 보수적이면서도 실무적인 선택이다. 뉴몬트의 인력 감축 비율(16%)과 역할 등급별 조정(LoW2 12%, LoW1 10%)은 관리·전문직과 현장·지원직 모두에서 효율화가 진행되었음을 시사한다.
결국, 뉴몬트는 비용 기반 축소와 생산성 제고라는 두 축을 통해 뉴크레스트 통합의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의 신속한 완료,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합작 벤처 강화라는 삼각 축은 2025년 경영 성과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본 보도는 사내 메모와 대변인 발언을 근거로 하며, 구체적 숫자 외의 세부 실행계획은 회사의 후속 공지를 통해 추가 확인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