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Neurocrine Biosciences, NASDAQ: NBIX)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정(Non-GAAP)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65달러로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0.96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회계기준(GAAP) 매출은 6억8,7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으며, 예상치(6억5,390만 달러)를 3,360만 달러 초과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는 대표 제품 ‘INGREZZA’(벤조티드 진정제 계열 VMAT2 억제제)의 꾸준한 성장과 신규 출시 치료제 ‘CRENESSITY’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는 R&D(연구개발) 비용을 전년 대비 27.1% 늘려 2억2,270만 달러(Non-GAAP 기준)를 투입했으나, 제품 판매 호조로 인해 수익성은 유지됐다.
주요 재무 지표
단위: 백만 달러·달러, 자료: 회사·팩트셋
· GAAP 매출: 687.5 (전년 590.2) / +16.5%
· INGREZZA 순매출: 624.4 (예상 579.5) / +7.7%
· CRENESSITY 순매출: 53.2 (첫 전분기 0) / N/A
· Non-GAAP EPS: 1.65 (예상 0.96) / +1.2% YoY
· Non-GAAP R&D: 222.7 (전년 175.3) / +27.1%
제품별 성과 및 시장 반응
1) INGREZZA
VMAT2(소포성 모노아민 수송체 2) 억제제인 INGREZZA는 지연성 운동장애(일종의 불수의 근육움직임)와 헌팅턴 무도병 관련 운동증상을 치료하는 경구 약제다. 2분기 순매출은 6억2,4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15% 늘어 분기 최대 처방 건수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메디케어 보장 확대와 영업 인력 확충이 매출 상승 요인으로 평가된다.
2) CRENESSITY
선천성 부신과형성증(CAH) 치료제로 올해 1분기 말 미국에 출시된 CRENESSITY는 첫 ‘완전 분기’ 판매 실적이 5,3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총 664건의 신규 환자 시작 양식이 접수됐고, 처방 의사는 소아·성인 내분비 전문의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보험 적용률은 76%까지 상승했으며, 회사는 특히 소아 환자 비중이 예상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비용 구조·현금 보유 현황
Non-GAAP R&D 지출은 27.1% 늘어난 2억2,270만 달러로, 주요 후기 임상 과제(조현병·주요우울장애 대상 후보물질 등) 투자를 반영했다. 판매·일반관리(SG&A) 비용 또한 CRENESSITY 론칭 관련 마케팅 지출과 INGREZZA 영업 확대에 따라 증가했다. 그럼에도 Non-GAAP 순이익은 1억6,600만 달러, GAAP 순이익은 1억75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투자자산은 18억5,000만 달러로, 유동성은 충분하며 주식환매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들어 1억6,800만 달러를 소각했다.
파이프라인·임상 진행 상황
회사는 NBI-568(M4 수용체 작용제) 조현병 3상과 osavampator(AMPA 조절제) 주요우울장애 3상 등 다수의 뇌과학 중추신경계 파이프라인을 가속화했다. CAH 후보물질 NBIP-1435는 1상에 진입했다. 한편, 발베나진(valbenazine)의 조현병 보조요법 3상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해 해당 적응증 개발이 중단됐다. 이는 후기 임상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회사는 차세대 VMAT2 후보물질 연구에 자원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경영진 가이던스 및 전망
경영진은 2025회계연도 INGREZZA GAAP 순매출 전망치를 25억~25억5,000만 달러로 소폭 수정했다(기존 25억~26억 달러). 이는 두 자릿수 물량 성장을 예상하지만 다소 낮은 약가 순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2025년 R&D 예산은 GAAP 기준 9억6,000만~10억1,000만 달러, Non-GAAP 기준 8억9,000만~9억4,000만 달러로 제시됐으며, SG&A(Non-GAAP)는 9억8,000만~10억 달러 범위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CRENESSITY 초기 수요의 지속 가능성, 양대 제품에 대한 보험사 계약과 gross-to-net 압력, 그리고 조현병·우울증 후보물질 임상 결과가 꼽힌다. 또한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메디케어 약가 협상이 INGREZZA 장기 매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해설
VMAT2 억제제란 도파민·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 전 신경세포에서 소포(vesicle)로 이동하는 과정을 차단해 과도한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주로 지연성 운동장애, 헌팅턴 무도병 등 과흥분성 운동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선천성 부신과형성증(CAH)은 부신피질 호르몬 합성 이상으로 코르티솔·알도스테론이 부족해지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체내 염분·호르몬 균형이 깨져 성장 지연·성조숙증 등이 발생한다. CRENESSITY는 경구 치료 옵션으로, 기존 스테로이드 기반 요법 대비 부작용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