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의 주가가 2025년 12월 들어 급락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유는 같은 기간 동안 빠른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설계에 대해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받은 유일한 미국 기업이라는 첫손 이점(first-mover advantage)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첫 고객 확보 지연과 재무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누스케일 파워(티커: SMR)는 2025년 연초부터 10월 중순 이전까지 약 200%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 급락세로 전환해 한때 최고가 약 $57를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약 $14선으로 평가되며, 사상 최고가 대비 약 75% 하락했고 12월에만 약 30% 추가 하락을 기록했다.

핵심 배경
누스케일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소형 모듈형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에 대한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design certification)을 획득한 원자로 개발 기업이다. 다만, 설계 인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공식 고객 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 계약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는 루마니아의 RoPower가 거론되고 있으나, 확정된 대형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 회사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실적에서 누스케일은 한 분기에 순손실 -$532 million(5억 3,200만 달러)을 보고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54 million(7억 5,40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이 중 약 $475 million(4억 7,500만 달러)은 13.2 million(1,320만 주)의 자사주 발행을 통해 조달된 금액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는 요소
가장 큰 우려는 주식 희석(share dilution) 가능성이다. 2025년 12월 중순에 주주들은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기존 3.32억 주(332 million)에서 6.62억 주(662 million)로 확대하는 안을 승인했다. 승인 자체가 즉시 주식 발행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회사가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대규모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종업체와 비교
10월 중순의 조정은 누스케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동일한 기간 동안 Oklo(티커: OKLO), Centrus Energy(티커: LEU), Nano Nuclear Energy(티커: NNE) 등 소규모 원전 개발 및 관련 기업들도 AI 버블 우려 등 광범위한 매도 압력에 의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이들 가운데 누스케일이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적 설명: 용어와 메커니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는 기존 대형 원전보다 출력은 작지만 공장 제작 모듈을 현장에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과 초기 비용을 줄이고, 확장성 및 안전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원자로를 말한다. 설계 인증(design certification)은 규제기관이 해당 원자로 설계가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공식 승인하는 절차로, 이를 획득하면 동일 설계의 추가 건설 시 규제 승인 과정이 간소화된다. 주식 희석(share dilution)은 신규 주식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 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며,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대신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관점 및 향후 전망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누스케일은 기술적·규제적 선도라는 강점과 실질적 매출 발생 지연이라는 약점을 동시에 가진 기업이다.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 변수
1) 대형 고객과의 계약 체결 여부: RoPower와 같은 첫 고객이 공식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기술 인증의 실질적 상용화 신호로 받아들여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다. 2) 추가 자금 조달 방식: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경우 희석 우려가 커져 주가 하락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 채무나 전환사채 등 대체 조달 방식의 선택도 시장 반응을 달라지게 한다. 3) 원자력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 AI 센터 전력 공급 수요와 함께 원자력 투자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동하면 관련 종목 전체에 영향을 준다.
중장기 변수
중장기적으로는 SMR의 상용화 성공 여부와 건설·운영 비용의 경쟁력이 관건이다. SMR이 데이터센터, 지역 전력망, 산업용 전력 공급 등에서 경제성을 입증하면 성장 잠재력은 크다. 그러나 대형 원전 대비 비용 우위, 규제 리스크, 공급망 및 건설 시행 능력(시공사 및 부품 공급망 확보)이 해결되지 않으면 매출 창출은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리스크 관리와 투자 전략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누스케일은 현재 실질적 매출이 확인되지 않은 기술주이므로 포지션 규모를 작게 유지하거나 분할 매수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희석 가능성(발행 가능한 주식 확대 승인)은 중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신규 자본 조달 방식이 공시될 때까지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원전 산업 전반의 정책적 지원(예: 정부 보조금, 원전 건설 허가 간소화)이나 대형 고객 계약과 같은 촉매가 발생할 경우 재평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관련 공시·권고·이해관계
기사 원문에 따르면 모틀리 풀의 애널리스트 팀은 누스케일을 현재 추천 10대 종목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해당 매체는 과거 추천 종목의 역사적 성과(예: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를 인용해 투자상품(Stock Advisor) 가입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원문 작성자 Steven Porrello는 Centrus Energy, NuScale Power, Oklo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은 누스케일을 권장하고 있다는 공시가 포함되어 있다. 이 점은 이해상충 가능성으로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면, 누스케일은 규제 인증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첫 고객 확보 지연, 분기적 대규모 적자, 그리고 주식 희석 우려가 결합되며 2025년 12월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향후 주가 회복은 대형 고객 계약, 자금조달 방식의 명확화, 그리고 SMR 상용화 성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회사의 추가 공시와 계약 체결 상황, 자본 조달 계획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