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트립,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밑돌아 3.58달러 마감

【뉴욕 증시】 동남아·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화 온라인 여행 플랫폼누사트립(NusaTrip Incorporated, 티커: NUTR)이 나스닥 캐피털 마켓(New York, Nasdaq Capital Market)에 상장한 16일, 첫 거래 가격이 주당 3.58달러로 형성되며 공모가(IPO 가격)인 4.00달러를 하회했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장으로 누사트립은 총 375만 주를 발행해 1,500만 달러의 모집 총액(총발행금액, gross proceeds)을 확보했으나,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약 10.5%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딜의 주간사(언더라이터)는 대만계 투자은행 Cathay Securities, Inc.가 단독으로 맡았다. 누사트립은 언더라이터에게 45일 내 최대 56만2,500주(공모 주식의 15%)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그린슈(초과 배정) 옵션(over-allotment option)을 부여했다. 해당 옵션 역시 주당 4.00달러, 동일 조건으로 행사되며, 초과 배정이 이뤄질 경우 최대 1,725만 달러까지 자금 조달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CEO 친 패트릭 수에탄토(Tjin Patrick Soetanto)는 “우리는 자사 고유의 원스톱 여행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IPO 자금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다국적 재고(inventory)를 동시에 확보하고, 항공사·콘솔리데이터(대량항공권 거래처)·호텔 공급사와 직접 협상함으로써 최저 운임과 숙박 요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 해설
그린슈(Greenshoe) 또는 초과 배정 옵션: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주간사가 일정 기간 추가 물량을 매입하거나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권리. 발행사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 조달,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 효과가 있다.
콘솔리데이터(Consolidator): 항공권을 대량 매입해 소매업체나 여행사에 할인된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중간 유통업체를 뜻한다.


■ 시장·산업적 의미
여행·항공 예약 플랫폼 업체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는 점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신중론을 방증한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이익이 뚜렷하지 않은 성장주에 대한 선별적 자금 유입이 강화되는 가운데, 누사트립의 약세 출발은 실적 가시성과 경쟁 심화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남아 지역은 코로나19 이후 관광 회복세가 가팔라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만큼, 플랫폼 간 가격 경쟁 및 로열티 확보가 핵심 쟁점이다. 누사트립은 통합 예약·결제 기술과 다국적 재고 풀(pool)을 앞세워 ‘가장 저렴한 요금 보장’을 내세우지만, 동일 전략을 구사하는 지역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형 OTA의 추격이 변수로 꼽힌다.

■ 전문가 시각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하회 출발이 곧바로 장기 약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IPO 공모 물량이 상대적으로 소규모(375만 주)여서 유통주식 수가 제한되고, 추가 물량(그린슈) 행사 여부가 향후 주가 변동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 국면으로 돌아선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될 경우 특정 틈새 시장(niche market)에 집중한 플랫폼 기업이 재평가받을 여지도 있다. 누사트립이 ▲동남아 현지어 서비스 확대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추천 ▲BNPL(선구매·후결제) 결제 옵션 도입 등 구체적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 결론 및 전망
상장 첫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누사트립은 자본 시장 입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규 파트너십 기회를 확보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률과 손익분기 달성 시점에 대한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필수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ESG 여행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 관광 상품 개발이 가치 제고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