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환율 역풍·관세 압력으로 2025년 영업이익 전망 하향

노키아(Nokia)가 2025회계연도 조정(comparable)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대폭 낮췄다. 이는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역풍관세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 증권거래소(HEL) 상장사인 노키아는 기존 19억~24억 유로였던 조정 영업이익 전망치를 16억~21억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고 예비 실적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노키아는 이번 하향 조정에서 약 2억3,000만 유로환율 요인(currency headwinds)으로, 이 가운데 1억4,000만 유로영업 활동(operational impacts), 9,000만 유로비현금성 벤처펀드 환산손실(non-cash venture fund currency revaluations)로 각각 분류했다.

또한 5,000만~8,000만 유로에 달하는 추가 비용은 현재의 글로벌 관세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가시적인 관세 구조 개편이 없는 한 당분간 비용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가정도 변경됐다. 노키아는 이전에 1유로=1.04달러를 기준으로 실적을 추정했지만, 이번에는 1유로=1.17달러로 조정했다. 유로 강세·달러 약세의 영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노키아의 2분기 잠정 매출은 45억5,000만 유로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대비 3% 낮았다. 조정 영업이익은 3억 유로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4억600만 유로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은 6.6%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는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전환율 50~80% 목표는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흐름 효율 개선 프로그램과 자본지출 절감이 순현금 포지션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해설: 핵심 용어 정리

조정 영업이익(Comparable Operating Profit)은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본질적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환율 역풍(Currency Headwinds)은 자국 통화 대비 매출 인식 통화(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의미한다.

노키아는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에릭슨(Ericsson)·화웨이(Huawei)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미국·유럽의 고금리·지출 억제로 통신사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환율·관세 변수까지 악화되며 수익성이 이중으로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업체 특성상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달러화로 인식하지만, 재무제표는 유로화로 작성한다”면서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면 가격 인상이나 비용 통제 외에는 대응 카드가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편 노키아 경영진은 AI·에지 컴퓨팅 등 신성장 동력의 매출 기여도가 하반기부터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무역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2025년 수익성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대외환경 악화는 노키아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스웨덴의 에릭슨도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매출 감소”를 공언한 바 있으며, 중국 화웨이 역시 미국의 제재 장기화로 부품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통화 방어 전략비관세 장벽 완화 로비 등 노키아의 대응책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원가 절감보다도 가격전가 전략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실적 방어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