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럽 그러먼, IED 대응 전자전 시스템 4,840만 달러 계약 확보

노스럽 그러먼 시스템즈 코퍼레이션(Northrop Grumman Systems Corp.)이 미국 국방부로부터 4,84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수정분(modification)을 따냈다. 이번 계약은 즉흥폭발물(IED) 억제 및 파괴를 위한 전자전 장비 ‘Joint Counter Radio-Controll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 Electronic Warfare Increment One Block One(JCREW I1B1)’의 추가 공급·개량·예비 부품 확보를 골자로 한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계약 대상 장비는 미 해군·공군·연방수사국(FBI)·호주군에 납품될 예정이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생산 및 통합 작업이 진행된다. 완료 시점은 2028년 3월로 잡혀 있어 중·장기적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

세부 재원 배분을 살펴보면, 해군 조달 예산(52%·2,510만 달러), 해군 운용·유지(O&M) 예산(30%·1,440만 달러), 공군 조달 예산(4%·190만 달러)가 주 자금원으로 명시됐다. 여기에 공군 O&M 예산 5%(230만 달러), FBI O&M 예산 6%(320만 달러), 호주 대외군사판매(FMS) 자금 3%(140만 달러)가 더해져 총 계약 규모가 확정됐다. 이번 계약 가운데 1,990만 달러는 현 회계연도 말 소멸성 자금으로 분류돼, 기한 내 집행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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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REW I1B1은 차량·수상함·고정 시설·휴대용 플랫폼 등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IED·지뢰·원격조종 폭발물(RCIED)을 탐지·교란·무력화하는 다중대역 재밍(Multi-band Jamming) 장비다.

“단일 하드웨어로 스펙트럼 전 범위를 커버해, 연합군 전술부대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는 것이 미 해군 연구개발체계에 등록된 공식 설명이다.

IED는 기존 군 장비보다 저가·저위험으로 치명적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비대칭 무기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미·연합군 사상자의 최대 60%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Counter-IED’를 21세기 전장 필수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호주가 포함된 대외군사판매(FMS)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겠다는 미 정부의 전략적 의중이 반영된 사례다. 특히 호주는 최근 AUKUS(미·영·호 안보동맹) 체결 이후 전자전(EW)·사이버 방어·무인체계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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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럽 그러먼은 글로벌 방산 매출 3위권(2024년 기준) 기업으로,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센티넬 ICBM 등 핵심 전략무기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전자전·지상체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하게 됐다.

계약 관리 업무는 워싱턴 D.C. 소재 해군해양시스템사령부(Naval Sea Systems Command·NAVSEA)가 맡는다. NAVSEA는 미 해군 조달 사업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함정·잠수함·무인수상정(USV)부터 전자전 장비까지 생애주기 관리(Life-cycle Management)를 총괄한다.

◇ 용어 설명 및 시장 파급효과

RCIED(Radio-Controlled IED)는 휴대전화·무전기·원격 제어장치를 이용해 폭발 시점을 조정할 수 있는 폭발물을 의미한다. 취약한 대역을 교란하는 방식으로 ‘러시안 다트(rush in, jam, rush out)’ 전술을 취하는 JCREW는, 물리적 폭발 제거보다 위험이 적고 전술 유연성이 높다.

방산 분석기관 Defense Markets Insight 2025에 따르면, 세계 전자전 시장은 2024~2030년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된다. IED 대응 체계는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9%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이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첫째, 해군·공군·FBI·동맹국으로 수요 기반이 넓다는 점에서 장기 매출 가시성이 크다. 둘째, 회계연도 말 소멸성 자금 1,990만 달러를 즉각 집행해야 하므로, 연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 연방수사국이 전술 현장용 JCREW 장비를 구매한다는 사실은 국내 치안 기관에서도 군사급 전자전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연방·주(州)·지방 정부로 수요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결론

노스럽 그러먼은 IED 대응 전자전 기술 분야에서 선두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계약 금액은 전체 매출에서 크지 않을 수 있으나, 5년간 꾸준히 매출·현금흐름을 보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호주 등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 강화, FBI의 치안 현장 적용 등 전략적 가치가 크다. 향후 동종 추가 계약 및 업그레이드 옵션 발주 가능성도 높아, 투자·국방 업계 모두가 주목할 만한 사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