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이 2025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군사 항공기와 방위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장기전과 중동 지역 분쟁이 무기 생산 업체들의 수주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노스럽 그러먼은 B-2 스피릿(B-2 Spirit) 스텔스 폭격기 생산사로, 해당 기종은 6월 이란 핵 시설 타격 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회사는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 따라 미사일·드론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25년 실적 가이던스 재조정
노스럽 그러먼은 4월 B-21 레이더 회피 폭격기의 생산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제조비용 상승(4억 7,700만 달러) 탓에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24.95~25.35달러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2025년 EPS 목표를 25.00~25.40달러로 다시 올려 잡았다.
반면 연간 매출 전망은 420억~425억 달러에서 420.5억~422.5억 달러로 소폭 좁혀 잡았다. 회사 측은 “수요는 견조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공급망 병목이 일부 생산 차질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분기 실적 세부 내역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02.2억 달러에서 103.5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9억 4,000만 달러(주당 6.36달러)에서 11억 7,000만 달러(주당 8.15달러)로 확대됐다.” – 노스럽 그러먼 IR 자료
특히 방공·미사일 부문과 항공우주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으며, 이는 미군 및 동맹국 발주 증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 공급망·원가 압력, 여전히 변수
불안정한 글로벌 물류망, 특정 희귀 금속·반도체 수급 차질은 방산 산업의 공통 리스크다. B-21 및 차세대 무인기의 경우 레이더 회피용 합성 소재(RAM 코팅)와 고성능 GaN 기반 레이더 모듈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일부 부품의 납기 지연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노스럽 그러먼은 “다층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납기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부품 리드타임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수익성 변동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 시장·전망에 대한 전문적 통찰
첫째, 미국 의회가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증액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극초음속 무기와 우주 방어 체계 예산이 최대 15%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둘째, 유럽 회원국들은 NATO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방산업체의 역외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셋째, 방산 기업의 구조적 수주 사이클은 통상 5~7년이므로, 이번 실적 가이던스 상향은 단기적 실적 모멘텀뿐 아니라 장기적 현금흐름 개선을 시사한다.
다만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스탠스가 매출채권 할인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조립 공장의 현지화 전략이 원가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용어 해설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1997년 실전 배치된 장거리 전략 폭격기로,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는 비행 날개(플라잉 윙) 형상을 채택했다.
B-21 레이더 회피 폭격기: B-2의 차세대 기종으로, 인공지능 기반 자율비행·모듈형 무장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2026년 미 공군 도입 예정.
EPS(주당순이익): Net income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기업 수익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척도다.
이처럼 노스럽 그러먼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유지하며, 2025년 이후 실적 전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급망 불확실성과 원재료비 변동 등 리스크 요인 또한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정책·거시경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