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CEO “9천 명 대상 구조조정, 거의 완료 단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추진해 온 대규모 구조조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이크 도스트다르(Mike Doustdar)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자신의 링크트인(LinkedIn) 계정을 통해 “대부분 사업장에서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통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스트다르 CEO가 지난달 단행한 구조조정 계획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9,000명의 인력이 포함돼 있다. 그는 게시글에서 “법적 절차·근로 규정이 국가마다 달라 통보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전체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직원 개개인에게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국의 노동법을 준수하기 위해 현지 인사(HR)팀이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있다.” — 마이크 도스트다르 CEO

노보 노디스크는 인슐린·당뇨 치료제로 잘 알려진 덴마크 기반의 글로벌 제약사다. 최근 들어 비만 치료제·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미국 최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이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서 신약 파이프라인·마케팅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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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법적 절차 차이
도스트다르 CEO는 “감원 과정은 국가별 노동계약 및 해고 통보 기한이 상이하기 때문에 동일한 속도로 진행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럽 일부 국가는 단체협약 절차와 정부 기관 보고 의무가 요구돼 몇 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미국·싱가포르 등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통보가 마무리된다. 그는 “현재 대다수 사업장에서 공식 통보가 끝났으며, 남은 지역도 곧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의 목표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감원과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개발(R&D) 및 핵심 치료제 분야로 자원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수익성 제고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링크트인 사용 배경
도스트다르 CEO가 회삿글이 아닌 개인 SNS인 링크트인을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링크트인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 네트워크로, 최근 글로벌 CEO들이 공식 보도자료 대신 직접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리더가 SNS를 활용해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하면, 시장과 직원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시장 경쟁 심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해당 계열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하면서, 양사는 가격 인하·판촉 강화 등 공격적 전략을 전개 중이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양사의 고정비 부담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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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노보 노디스크는 구조조정 완료 이후 재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단행한 글로벌 제약사 다수가 예상보다 긴 회복 기간을 겪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제 효과는 향후 4~6분기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용어 설명
GLP-1 계열 치료제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 효과를 통해 당뇨병·비만 치료에 사용된다. 최근 미국·유럽에서 빠르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도스트다르 CEO는 게시글 마지막에 “이 과정이 직원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소속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환자 중심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