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이 체중감량과 당뇨치료용 GLP-1 계열 치료제의 경구(알약) 형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회사는 기존의 주사제형인 오젬픽(Ozempic)과 웨고비(Wegovy)로 광범위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해왔으며, 경구제 개발은 이러한 포지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사안이다.
2025년 12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약 전문매체 BioPharmaDive는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회사가 올해 초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경구용 제형에 대해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시간 기준 전일 장에서 노보 노디스크(NYSE: NVO) 주가는 하락장 속에서도 플러스 마감했으며, 다음 거래일 오전 11시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약 2.5%의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BioPharmaDive는 이미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를 인용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64주간의 3상(phase 3) 임상에서 환자들이 체중의 최대 15% 가량을 감량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주사제형에서 관찰된 체중감량 효과와 유사하거나 일부 경우 더 우수한 효과를 시사할 수 있는 데이터다.
제품 전환의 의미와 투자자 반응
시장 관점에서 이번 소식은 양면성을 지닌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주사형 치료제인 오젬픽이 주사라는 투약 방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를 창출해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알약을 삼키는 행위’만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복약 편의성이 높아져시장 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반면, BioPharmaDive는 경구 제형이 포함하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총량이 주사제형 대비 약 7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위 복용량에서 크게 증가한 성분량을 의미하며, 생산량과 공급망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과 비용 부담을 야기한다. 노보가 기존에 주사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증설한 생산능력이 경구제의 추가 수요까지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로 작용한다.
용어 설명: GLP-1과 세마글루타이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체내에서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호르몬 계열을 말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이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물(수용체 작용제)로, 혈당 개선과 체중감량 효과가 입증되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주사(주사기·펜형 주입)가 주된 투여 방식이었으나, 경구 제형은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환자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공급 측면의 과제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 분석은 다음과 같다. 경구제의 단위당 성분량(또는 투여 기준)이 주사제보다 크게 증가하면 원료의약품(API) 수요가 급증하고,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QC) 절차, 포장·유통 방식에도 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원가관리, 규제 준수(생산시설의 cGMP 수준 확보 등)에 상당한 자본이 소요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주사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증강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적인 경구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려면 추가 투자와 시간, 공급망 다각화 전략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지배력과 경쟁 구도
만약 FDA의 허가를 획득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상용화되면, 노보는 기존의 주사제 포트폴리오에 더해 복약 편의성이라는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낮은 탈락률과 높은 환자 유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쟁사들도 유사한 경구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격정책과 보험 적용 범위에 따라 소비자 접근성 및 시장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 보험 급여 여부, 각국의 보건당국의 가격 협상력, 제네릭 또는 바이오시밀러의 등장 시점 등도 장기적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단기적·중장기적 투자 시사점
단기적으로 이번 허가신청 소식은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까지의 기간, 생산능력 확충 소요, 규제 검토 결과, 가격 및 보험 적용 여부 등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허가 제출 사실만으로 매수를 결정하기보다는 임상 데이터의 세부 내용, FDA의 검토 일정, 회사의 생산능력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구제 상용화 시 노보의 매출 성장률과 이익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경우 초기에는 마진 압박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경쟁심화와 가격경쟁은 장기 수익률을 제한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CAPEX(자본적지출) 계획과 생산능력 확충 진행 상황, 글로벌 보험·급여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타 관련 정보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Smith이며 해당 작성자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Motley Fool은 노보 노디스크에 대해 추천을 하고 있으며, 기사 말미에는 Motley Fool의 공개 공시 정책과 관점이 나스닥닷컴의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고지가 포함되어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초 FDA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다” — 회사 대변인(보도 인용)
전망 요약
요약하면,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FDA 신청 소식은 환자 편의성과 시장 확장 가능성 때문에 투자심리를 자극했으며, 단기적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경구제의 높은 성분량으로 인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 규제심사 결과의 불확실성, 경쟁 및 가격·보험 이슈 등은 중장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따라서 투자 판단은 추가 임상·규제 정보, 회사의 생산 및 공급 정책, 글로벌 보험 적용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뒤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