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美 체중감량 알약 FDA 승인에 프랑크푸르트서 약 10% 급등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주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체중감량 알약 승인 소식에 힘입어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약 10% 급등했다. 이 성과는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2025년 1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체중감량제인 Wegovy(웨고비) 알약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승인으로 노보는 강력한 경구(oral) 체중감량 의약품을 둘러싼 경쟁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로이터는 이날 노보의 주가가 덴마크 크로네 기준 335.60 DKK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2023년 8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장 주식 기준으로도 노보는 초기 거래에서 약 9% 상승해 주당 52.4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대체로 보합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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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는 2021년 주사제형 Wegovy 출시 이후 대규모 공급 문제에 직면했으나, 회사는 이번 경구용 출시에 맞춰 공급망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도스트다르(Mike Doustdar)는 지난달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에는 알약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more than enough pills this time)“고 말하며 출시에는 전력 투구(all in)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 구도와 시장 반응

노보의 경구제 승인은 주로 주사형 치료제에 대한 ‘주사 거부감(injection hesitancy)’을 해소하고 환자 접근성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은다. 다만 시장에서는 릴리의 경구용 후보물질 orforglipron(오르포글립론)이 2026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보의 선점 효과가 단기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MO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에반 시거먼(Evan Seigerman)은 노보가 알약을 선호하는 환자를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지만, 릴리의 제품 승인 시점에서는 우위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보는 이미 제2형 당뇨병 치료용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Rybelsus(리벨서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주사제형 Wegovy는 수요 폭증으로 과거 공급 차질을 경험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주사제 Zepbound(제프바운드)로 시장에서 높은 처방 실적을 보였고, 올해 미국 주간 처방에서는 대체로 Wegovy를 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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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제약사와 파이프라인

로슈(Roche),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미국의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및 Structure 등도 경구용 체중감량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확대와 수요 전망

애널리스트들은 경구제의 등장이 체중감량 치료제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환자군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벨뷰 자산운용(Bellevue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폴 메이저(Paul Major)는 성인의 10% 이상이 자가 주사에 거부감을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경구제가 주사제만큼의 효능을 보이지는 못해 ‘혁신적 전환(transformative potential)’이라는 표현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드뱅크(Sydbank)의 애널리스트 소렌 론토프트 한센(Soren Lontoft Hansen)은 Wegovy 알약의 전 세계 연간 최고 매출을 약 240억 덴마크 크로네(약 37.9억 달러)로 추정했다. 강한 초기사업 성과가 관건이며, 2026년에는 노보의 인기 GLP-1 계열 약물인 Ozempic(오젬픽)과 Wegovy 주사제의 가격 하락 등 여러 역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책·가격 측면

또한 기사에 따르면 노보와 릴리는 11월의 백악관(Trump administration)과의 합의에 따라, 만약 체중감량 알약이 승인되면 미국의 메디케어(Medicare)와 메디케이드(Medicaid) 환자 및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현금 납부 고객에게 월 149달러의 시작 용량(starter dose)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원문은 “Under a November deal with the Trump administration, Novo and Lilly agreed to sell starter doses of their weight‑loss pills, if approved, for $149 a month to U.S. Medicare and Medicaid patients and cash-paying customers who cannot get insurance coverage for the medications.”라고 명시하고 있다.

용어 설명(글로설리)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모사하는 약물 계열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된다. Wegovy와 Ozempic 등은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의 GLP-1 작용제로, 주사제로 먼저 상용화되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Rybelsus)는 기존에 당뇨병 치료제로 판매되던 경구형 GLP-1 약물이다. Orforglipron은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후보물질 이름으로, 기전과 효능은 개발사 발표와 임상 결과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시장 및 투자 영향 분석

이번 FDA 승인으로 단기적으로는 노보의 매출과 주가에 긍정적 충격이 예상된다. 경구제는 환자 접근성 확대와 편의성 측면에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 가격 하락 압력, 보험 보장 정책의 변화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2026년으로 예측되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제 승인 가능성과 이미 논의된 GLP-1 계열의 가격 인하 압력은 노보의 마진과 시장 점유율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 시장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이번 승인으로 노보의 단기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판매 확대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를 재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예측(예: Sydbank의 연간 최고 240억 DKK)에는 강한 초기사업 성과가 전제되어 있으므로, 실제 실적은 공급 능력, 가격 경쟁, 규제 및 보험 보장 범위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전망

종합하면 노보의 경구용 Wegovy 승인은 제약·헬스케어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단기적 주가 촉매요인이다. 다만 경쟁사의 추격, 정책·가격 리스크, 그리고 제품 효능 비교에 따른 수요 구조 변화 등은 면밀히 관찰해야 할 변수다. 투자 및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상대 제품의 승인 시점(예: 2026년 예상)각국의 보험 적용 범위 확대 여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핵심 요약: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체중감량제 Wegovy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0% 급등했고, 미국 상장주도 약 9% 상승했다. 회사는 공급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으며, 경구제는 주사제 대비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릴리의 경구제 후보 승인(예상 2026년)과 GLP-1 계열의 가격 하락 등은 중장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