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 바이킹 테라퓨틱스 경구 비만약 2상 결과 후 장전 상승

[뉴욕]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한 2상 임상시험(VENTURE-Oral Dosing) 결과를 공개한 뒤, 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 주가가 장전거래에서 상승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YSE:NVO)는 개장 전 거래에서 1.4% 올랐으며, 일라이 릴리(NYSE:LLY)는 1.2% 상승했다.

반면 같은 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킹 테라퓨틱스(NASDAQ:VKTX)의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다.

이번 시험은 VK2735라는 경구용 정제를 투여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위장 억제 폴리펩타이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기전을 평가했다. 13주간 투여 결과, 약물군은 체중의 최대 12.2%를 감량한 반면 플라세보군은 1.3% 감량에 그쳤다. 이로써 연구는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를 충족했다.

그러나 치료 중단률이 문제로 지적됐다. VK2735 투여군의 28%가 치료를 중단했으며, 플라세보군의 중단률은 18%였다. 회사 측은 “관찰된 위장관 관련 이상 반응의 99%가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고 강조했다. 또 탐색적 유지 용량(maintenance dosing)군에서는 더 낮은 용량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음이 시사됐다.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 재러드 홀츠(Jared Holz)는 “데이터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일라이 릴리의 후보 물질보다 열위”라며 “릴리 연구는 72주라는 긴 기간에도 불구하고 중단률이 중 20%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홀츠 애널리스트는 “바이킹이 투자자 관심을 되찾으려면 파이프라인 강화나 제형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소매 투자자들에게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 심화는 경구 비만 치료제 시장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이미 주사제 위고비(Wegovy)마운자로(Mounjaro)로 시장을 선점한 뒤, 경구 제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LP-1GIP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돕는 호르몬이다. 두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면 체중 감량 효과가 시너지로 나타난다. 그러나 경구 제형의 경우 체내 흡수율과 부작용 관리가 주사제보다 어려워 기술적 장벽이 높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이번 결과는 ‘경구 제형’이라는 편의성이 체중 감량 효과·안전성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즉시 외면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선두 기업들이 보유한 자본·임상 데이터·유통망이 중소 바이오테크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3상 시험 데이터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중단률, 장기 안전성, 유지 용량 전략이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향후 가치를 결정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