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지수 소폭 상승 속 종목별 등락 뚜렷
미국 증시 개장 전(프리마켓) 거래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 선물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개별 종목별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S&P 500·나스닥100 선물은 모두 0.1% 안팎의 제한적인 오름폭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주택가격지수 같은 거시 지표와 더불어, 30~31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미국 동부시간 09:30~16:00) 전에 열리는 비공식 거래시간대다. 유동성이 얕아 가격 변동 폭이 급격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발표나 거시 뉴스가 주가에 미칠 첫 반응을 가늠할 때 이 시간을 활용한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머크(Merck) – −3.1%
제약사 머크는 연간 30억 달러 절감을 목표로 인력 및 비용 구조 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2분기 실적은 중국 내 가다실(Gardasil) 백신 수요 부진 여파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구조 조정이 연구개발(R&D)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프록터&갬블(Procter & Gamble) – +0.7%
생활용품 대기업 P&G는 미·중 무역관세 영향으로 올해 약 10억 달러의 세전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승했는데, 전일 발표된 존 뫼러(Jon Moeller) 최고경영자 퇴임 소식 이후 경영 쇄신 기대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 −14.0%
비만 치료제 웨고비(Wegovy)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들어 두 번째 가이던스 하향으로, 공급망 한계 및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의 내부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페이팔(PayPal) – −3.7%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이익 가이던스는 상향했지만, 단기 성장 둔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 – −1.2%
석유·가스 장비업체 베이커휴즈는 부채 포함 136억 달러 규모 현금 거래로 차트 인더스트리(Chart Industries)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형 인수로 인한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로열 캐리비안(Royal Caribbean) – −5.1%
크루즈 선사 로열 캐리비안은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돌았다고 전했다. 전 세계 여행 수요가 회복됐음에도 평균 승객 지출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설명이다.
UPS – −2.5%
택배·물류 대기업 UPS는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무역정책으로 인한 B2B(Business-to-Business) 수요 위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제트블루(JetBlue Airways)·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 +2.8%, +0.6%
미 교통부(DOT)는 양사가 추진해온 Blue Sky 협력 프로그램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 공동 운항·마케팅 협력이 가능해지면서 비용 절감과 노선 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 −3.6%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는 두 달 전 철회했던 연간 이익 전망을 재제시했으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여전히 밑돌았다. 의료비 인플레이션과 가입자 구조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포티파이(Spotify) – −6.7%
음악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는 환율 역풍과 인건비 상승으로 3분기 매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최근 오디오북 번들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월풀(Whirlpool) – −14.0%
가전업체 월풀은 2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했다. 미국 주택시장 둔화로 가전 교체 수요가 꺾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누코(Nucor) – −5.5%
철강사 누코는 2분기 매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3분기 실적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던스디자인(Cadence Design) – +7.7%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캐던스디자인은 인공지능(AI) 서버용 칩 수요 호조로 연간 매출·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설계 복잡도 증가가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전망
*가이던스(Guideance)는 기업이 향후 분기 또는 연간 실적에 대해 제시하는 자체 전망치를 의미한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와 비교되어 주가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세(Tariff)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기업의 원가 상승 및 소비자가격 인상 요인이 된다. P&G처럼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이 중반을 지나며, 기업별 구조조정·M&A·협력 확대 등 자구책이 주가 차별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기자회견 발언이 긴축 장기화 의지를 시사할 경우 기술·소비재 업종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뿐 아니라 거시 변수, 특히 달러 강세 및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이 하반기 수익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