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 미국 백신 전문기업 노바백스(Novavax)가 공급 파트너십 확대를 토대로 2025 회계연도 조정 매출 전망을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회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 및 일본 다케다(Takeda) 등과 맺은 협력 계약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노바백스 주가는 미국 프리마켓에서 4.3%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노바백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조정 매출(산오피 매출 및 로열티 제외) 전망치를 기존 9억7,500만~10억3,000만 달러에서 10억~10억5,000만 달러로 올렸다. 이는 최대 2억5,000만 달러가량 상향된 수치다.
■ 2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노바백스는 2분기 총매출이 2억3,9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1억4,796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백신 ‘누백소비드(Nuvaxovid)’ 승인에 따른 1억7,500만 달러 규모 단계별 마일스톤 수취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순이익은 1억651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6,238만 달러 대비 감소했으나, 전문가들은 “허들을 낮춘 비용 구조와 신제품 상업화 전략 전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고 판단한다.
■ 누백소비드: 단백질 재조합 방식이 가진 차별점
노바백스의 핵심 제품인 누백소비드는 전통적 단백질 기반 재조합 백신으로, 화이자·모더나의 mRNA 플랫폼과 다른 기술이다. 단백질 재조합은 항원을 직접 체내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방식이어서, 냉장(2~8℃) 보관이 가능하고 부작용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초기 생산 차질과 규제 지연으로 미국 시장 안착에는 실패해 왔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는 지난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최대 12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상업화 부담을 분담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 사노피와의 ‘애프터마켓(시판 후) 연구’ 비용 분담
FDA는 조건부 승인 당시, 백신 효능·안전성을 장기 추적하는 시판 후(Post-marketing) 연구를 2025~2026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노바백스는 연구 비용을 7,000만~9,000만 달러로 추산했으며, 약 70%를 사노피가 환급하고 나머지는 자사가 부담할 계획이다.
존 제이컵스(John Jacob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진전시켰으며, 하반기에도 이를 기반으로 추가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 해설: ‘파트너십-우선’ 전략의 의미
단일 제품에 의존하는 기업이 R&D(연구·개발)와 제조, 마케팅을 모두 자체 수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바백스가 택한 ‘파트너십-우선’ 모델은 ①고정비 절감(제조 설비 투자 최소화), ②글로벌 물류·유통망 활용, ③규제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다케다·사노피에 판권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노피가 보유한 독감 백신 판매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콤보 백신(코로나19+독감)’ 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mRNA 개량 백신이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된다는 점은 여전히 경쟁 압력으로 작용한다.
■ 낯선 용어 풀이
포스트마케팅(시판 후) 연구는 의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백신을 사용한 뒤 장기간 효과 및 드문 부작용 발생 여부를 추적·분석하는 절차다. 제약사는 이를 통해 안전성 데이터를 보강하며, 규제기관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허가 조건을 유지·변경한다.
마일스톤(Milestone) 지급은 특정 단계(예: 임상 성공, 허가 획득)에 도달했을 때 계약상 정해진 금액을 지급받는 구조로, 연구개발 위험을 분산시키는 글로벌 바이오 업계 관행이다.
■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사노피와의 글로벌 유통에 따른 실판매 시점 및 물량 ② SK바이오사이언스·다케다 외 추가 파트너 확보 여부 ③ mRNA 업체 대비 가격·접종 편의성 경쟁력 등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단계별 마일스톤 유입이 실적을 지탱하겠지만, 매출 구간별 로열티와 향후 제품 파이프라인 다각화 여부가 중장기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 노바백스 백신 생산을 맡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사의 제조 라인(자료사진)
▲ 임상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이 보호복을 착용하고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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