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1분기 순이익 52% 급증…변동성 속 트레이딩·투자은행 호조

노무라 홀딩스(Nomura Holdings)가 2025회계연도 1분기(4~6월)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순이익 1,046억 엔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투자은행이자 증권사인 노무라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IB) 부문의 호조로 두 자릿수대 이익 성장세를 이어 갔다.

구체적으로 노무라는 4~6월 순이익 1,046억 엔(약 7억 571만 달러)을 달성해 작년 같은 기간 689억 엔 대비 357억 엔 늘었다. 이는 회사의 4개 사업부문 중 글로벌 마켓 부문의 선전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7% 증가했으며, 이는 4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안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크로·스프레드 상품*1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었다.


사상 최고 연간 실적에 이어지는 호조세

노무라는 2025년 3월 결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연간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1분기 실적 역시 그 연장선으로, 일본 내 지배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사 도약이라는 다년간의 전략적 목표에 속도를 더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국내 대형 M&A가 구원투수 역할

글로벌 M&A 시장이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주춤한 가운데, 노무라는 일본 내 굵직한 거래—NTT•토요타 계열 상장 자회사들의 상장폐지(프라이버티제이션)—를 주관하며 수수료 수익을 확대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노무라는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M&A 자문 수수료 11위를 기록해 글로벌 존재감을 높였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고객은 리스크 헷지와 구조적인 자본 재편에 대한 자문을 더 적극적으로 찾는다.” — 노무라 IB부문 고위 임원

자산·웨일스 매니지먼트 확장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

노무라는 변동성에 취약한 트레이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산·웨일스 매니지먼트 부문을 확대해 왔다. 해당 부문은 이번 분기 4개 사업부문 세전이익의 40%를 책임졌으며, 운용자산(AUM)은 사상 최대인 94.3조 엔을 돌파했다. 이는 일본 가계가 ‘저축에서 투자로’ 자산을 이동하고 있는 구조적 추세를 반영한다.

부동산 매각 이익이 실적에 추가 탄력 제공

이번 분기 중 계열사가 보유한 도쿄 소재 부동산을 매각해 세전 순이익 560억 엔을 일회성으로 반영했다. 다만 회사 측은 “핵심 사업 호조가 없었다면 매각 차익이 실적을 지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 자산운용부 인수로 글로벌 AUM 1800억 달러 추가

올해 4월 발표한 호주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 자산운용부 인수는 1,800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노무라 플랫폼으로 흡수할 전망이다. 과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자산 인수 후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바 있는 노무라는 이번 거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용어 해설

*1 매크로·스프레드 상품은 금리, 통화, 신용스프레드 등 거시경제 변수에 베팅하는 파생·채권 상품을 통칭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거래 기회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 시각

일본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노무라가 국내외 변동성을 수익 창출 기회로 전환했다”며, 자산운용·웨일스관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이 안착하는 단계라고 평가한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과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가 향후 수익성에 불확실성을 남긴다는 점도 지적됐다.

환율 측면에서 1달러=148.22엔이 적용됐으며, 엔화 약세가 해외 수익을 엔화 기준으로 부풀리는 효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