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홀딩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외환(FX) 및 이머징마켓(신흥국) 트레이더를 확대 채용하고 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기관 고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이다.
2026년 3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정점을 지나 후퇴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우호적 환경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무라의 글로벌 마켓 책임자 리그 카르카니스(Rig Karkhanis)는 이번 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
우리의 거시(매크로) 비즈니스는 변동성 기간에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큰 주제였고 앞으로도 주요 집중 영역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거시 비즈니스는 금리(interest rates), 외환(FX), 그리고 이머징마켓 트레이딩을 포괄한다. 고객들은 이 상품들을 사용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카르카니스는 변동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식에 대한 우호적 환경은 향후 약 2년가량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카르카니스는 또 “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지정학적 위험의 정상화이다. 유가 변동성은 단기 현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는 2~3개월 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 강화는 수년간의 시장 비즈니스 반등에 기반한다. 노무라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트레이딩 역량을 확장해왔다. 카르카니스는 지난해 8월 임명된 미국 금리 담당 책임자 모리츠 베스토프(Moritz Westhoff) 아래에서 미국 금리 비즈니스에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채용 규모에 대한 구체적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노무라는 약 2년 반 전부터 스프레드 상품(주로 크레딧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했으며, 금리 인하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던 시점에 맞춰 관련 인력을 보강했다. 또한 대략 1년 전에는 주식 트레이딩 인력을 증원하는 베팅을 했다. 이는 주식시장 랠리를 예상한 전략이었다.
광범위한 시장 변동성은 노무라의 트레이딩 수익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의 트레이딩 수익은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 7,160억 엔(미화 약 45억 달러)으로 증가했다. 카르카니스는 “
내년에도 매우 강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전망했다.
일본 국채(JGB) 수요와 금리
카르카니스는 지정학적 긴장이 정상화되면 장기 구간의 일본 국채(Japan Government Bonds, JGB) 금리가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특히 장기물 비중을 늘리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장기 JGB의 금리는 유사한 만기의 유럽 채권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매입을 늘린다면 장기 JGB 금리는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한편 업계의 과제는 1980~1990년대 거품기 이후 보지 못한 수준의 JGB 금리 환경을 경험한 트레이더의 부족이다. 카르카니스는 “
우리는 더 많은 JGB 트레이더를 채용하고 싶다. 일본 금리 트레이더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가장 높은 편이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고 말했다.
환율 참고 : $1 = 159.03엔
용어 설명
거시(매크로) 비즈니스란 금리, 외환, 이머징마켓 등 거시경제 지표와 연동되는 파생상품 및 현물 거래를 통칭한다. 기관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러한 상품을 활용한다.
스프레드 상품은 주로 크레딧(신용) 관련 트레이딩을 의미하며, 국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스프레드)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포함한다.
JGB(일본 국채)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 구간에 따라 장단기 금리가 존재한다. 장기 JGB 금리는 글로벌 자금 흐름과 국내외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노무라의 채용 확대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대형 증권사가 트레이딩 인력을 늘리는 것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 고객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외환 및 이머징마켓은 지정학적·경제적 충격에 민감해 변동성이 커질 때 거래량과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노무라가 이 부문을 강화하면 기관 고객의 헤지 수요와 리밸런싱 거래를 더 많이 소화할 수 있어 브로커리지·트레이딩 수익의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
둘째, 일본 장기 국채 수요 확대와 금리 하락 전망은 국내외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장기 JGB 매수는 일본 국채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이며, 이는 엔화 채권 수요를 늘리고 장기금리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고조되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 장기금리가 재상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금리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일본 금리 트레이더에 대한 글로벌 경쟁 심화는 트레이더 보상 상승과 인재 확보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영업비용에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고숙련 인력 확보 시 트레이딩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넷째, 카르카니스가 언급한 대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경기 및 생산성 개선을 뒷받침하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 노무라가 주식 트레이딩 인력을 증원한 결정은 이러한 구조적 성장 기대를 반영한 전략이다. 다만 AI 투자 효과의 실현 시점과 규모, 그리고 이를 둘러싼 거시 리스크(금리,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라 주식시장 반응은 상이할 수 있다.
전망 측면에서, 만약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유가 안정이 동시 진행된다면 금리·외환·주식 시장은 상대적 안정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는 노무라의 거시 트레이딩 역량이 변동성 장에서의 수익을 거둔 뒤에도 안정적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스트레스가 커질 경우, 외환 및 이머징마켓 트레이딩 수요는 지속될 것이고 트레이더 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요약 : 노무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외환·이머징마켓 트레이더를 채용해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미국 금리팀도 보강하고 있다. 이는 트레이딩 수익 확대로 이어졌으며, 장기적으로는 AI 투자에 따른 주식시장 강세와 일본 장기 국채 수요 증가가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