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증권거래소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Oslo OBX는 0.51% 떨어지며 투자 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 하락은 미디어, 운송, 다각화 금융 섹터에서 동반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심화 우려와 국제 유가 변동성이 노르웨이 투자자 정서를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세부 종목을 보면, Nordic Semiconductor ASA는 2.64%(+4.00포인트) 오른 155.40크로네에 마감하며 세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활용 설비 전문 업체 Tomra Systems ASA도 2.00%(+3.00포인트) 상승해 153.00크로네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가스 탐사 기업 Aker BP ASA는 유가 상승 기대를 발판으로 1.61%(+3.90포인트) 뛴 246.40크로네를 기록하며 에너지주 강세를 재확인했다.
반면, 벨기에 선사 Cmb.Tech NV는 3.71%(-3.60포인트) 급락한 93.50크로네로 낙폭 1위에 올랐다. 소비재 대기업 Orkla ASA는 2.70%(-3.00포인트) 떨어진 108.30크로네, 대형 유조선 운영사 Frontline Ltd는 1.94%(-4.60포인트) 하락한 232.30크로네에 장을 마쳤다.
종목 등락 비율은 하락 145개, 상승 118개, 보합 26개로, 하락 종목이 우위를 보였다.
시장 Breadth(등락비)는 약 1.23:1로 나타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방어적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이 1.52% 오른 배럴당 64.2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도 1.10% 상승해 68.18달러를 터치했다. 같은 날 금 12월물은 0.13%(+5.00달러)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724.00달러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노르웨이 크로네(EUR/NOK)가 0.22% 올라 1유로당 11.58크로네를 기록했으며, 미 달러/노르웨이 크로네(USD/NOK)는 0.51% 내린 9.77크로네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미 달러 인덱스 선물은 0.54% 밀린 96.38포인트로 약세를 이어갔다.
▶ 지수 해설: Oslo OBX란?
Oslo OBX는 오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및 유동성 상위 25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다. 파생상품(선물·옵션) 기초자산으로도 활용돼 노르웨이 증시의 체감 경향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원유·가스, 해운, IT 등 자원·해상 운송 중심 산업 구조를 가진 노르웨이 경제 특성상, OBX는 국제 유가·운임 지수 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중앙은행(노르웨이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럽 전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동반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운송·미디어 분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지수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리사이클링·에너지 업종과 같이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견고한 기업이 조정 국면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석유·가스 탐사비용이 상승해도 유가가 당분간 60달러 중반대를 방어한다면 Aker BP, Equinor ASA와 같은 에너지 대형주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결국 노르웨이 주식시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 유럽·미국 통화정책 방향, 노르웨이 크로네 환율 등 거시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업종 간 수익률 분산 전략과 헤지(달러 자산·원자재 선물 등)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