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달(Arendal)·노르웨이】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이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8월 8~11일에 실시한 26명 애널리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전원이 예상한 바와 일치한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번 결정과 함께 “인플레이션 환경이 완화되고 있어 연내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 6월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25bp(0.25%p) 전격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완화 사이클에 돌입했다.
※ 용어 설명
1)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는 0.01%p를 의미하며, 금리 변동 폭을 정밀하게 표기할 때 쓰인다.
2) 정책금리(Policy Rate)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국가 전체의 대출·예금 금리에 영향을 준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정책 스탠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현행 시나리오가 유지된다면 2025년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9월 회의에서 0.25%p 추가 인하(4.00%)를, 12월에는 3.75%까지의 완화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환율·금융시장 반응
정책 발표 직후 노르웨이 크로네(NOK)는 유로화 대비 1유로=11.91크로네에서 11.89크로네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0810 GMT 기준). 통화가치 상승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점진적 완화 메시지가 시장 신뢰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비교
노르웨이는 작년 대부분의 서방 중앙은행들이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앞다퉈 기준금리를 낮출 때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 근처로 접근하자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과 달리 아직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재 발언
총재 이다 볼덴 바셰(Ida Wolden Bache)는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긴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경제를 과도하게 억제하고 싶지 않다”며 “향후에도 신중한 정상화(cautious normalisation)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장 컨센서스
앞서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서 모든 응답자가 이번 동결을 점쳤으며, 9월 25bp 인하를 예상한 비율이 100%에 달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12월 추가 인하로 2025년 말 기준금리가 3.75%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과 함의
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가계·기업의 차입 부담이 완화돼 내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노르웨이의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완화가 유로존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를 상쇄할 만큼 충분한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투자자 관점
크로네 강세 지속 여부는 향후 유로·달러 대비 상대 금리 차, 유가 흐름, 스칸디나비아 지역 지정학적 변수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가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론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은 일종의 ‘숨 고르기’ 국면으로 평가된다. 향후 데이터(소비자물가, 임금상승률, GDP 성장률)가 예상 경로를 벗어날 경우 정책 경로(policy path) 역시 재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들은 9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충실히 번역·재구성했으며, 추가로 국내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배경 설명과 시장 전망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