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가 노동시장 둔화를 이유로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래리 커들로 쇼’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일부 중단됐음에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민간·고빈도(high-frequency) 지표가 충분하다’며 정책 결정에 지장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데이터 공백(data fog)이 정책 중단 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금리를 계속 낮추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일시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약 2.5% 수준으로 판단하고,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잘 고정(anchored)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중시하는 2% 목표치로의 안착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노동시장’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2%로 돌아오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노동시장 약화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월러 이사는 최근 일부 관세(tariff)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차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은 미미하니 정책당국은 이를 뚫고(look through)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노동 관련 민간 조사자료를 인용하며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낯선 용어 해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미국 가계 소비 내역을 기반으로 작성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에너지·식품 제외)을 중심으로 물가 흐름을 보여 주는 지표다. 연준이 물가 목표를 설정할 때 핵심적으로 참고하며, CPI(소비자물가지수)보다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준다.
데이터 포그(data fog)란, 정부 셧다운이나 통계 공백 등으로 공식 지표에 ‘안개’가 낀 상황을 비유한 표현이다. 고빈도 지표는 카드 결제·위성 이미지·민간 설문 등 매일·매주 집계되는 민간 데이터를 의미한다.
전문가 관점·시장 파급
본 기자의 분석으로는, 월러 이사의 발언은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담는다. 첫째, 연준 내부에 ‘통화 완화로의 복귀’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시사를 준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12월 회의에서 25bp(0.25%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도록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대체하는 ‘최우선 정책 변수’로 부상했음을 확인시킨다.
특히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 후반에서 등락하는 국면에서, 연준의 직접적 비둘기파(완화 선호) 발언은 장기물 금리 안정 및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함께 주식시장에 단기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체크 포인트
12월 FOMC 전까지는 11월 고용보고서·10월(지연 발표) PCE 지표 등 핵심 자료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만약 노동지표가 월러 이사의 우려처럼 더 빠르게 둔화한다면, 연준 내 ‘선제적 완화’ 논리는 설득력을 얻게 된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차 반등할 경우, 비둘기파·매파 간 의견 충돌이 재점화될 수 있다.
한편,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될 경우 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월러 이사는 ‘대통령이 요청한다면 맡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2026년 2월)을 앞두고 차기 인선 구도를 둘러싼 추측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2025년 10월 31일자 영문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핵심 데이터·발언을 모두 반영해 번역·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