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재편’이 향후 10년 미국 경제를 바꾼다 – 2025년 27개 주 인구-노동력 확대로 본 구조적 투자 시나리오

이중석의 미국경제 딥다이브 ┃ 오피니언·칼럼


1. 서론 – ‘고용 붐’이라는 신호탄

2025년 10월 5일 자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300일도 안 돼 27개 주에서 노동력(labor force)이 증가했다. 주별 고용·실업 보고서를 교차 검증한 결과로, 정치적 수사와 달리 실증 데이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필자는 이번 현상을 ‘노동력 재편(Labor-Reconfiguration)’이라 명명하고, 향후 1년은 물론 2030년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미칠 파급효과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2. 숫자로 보는 27개 주 노동력 확대

다음 표는 2025년 1월 대비 8월 노동력 변화를 절대치·증가율로 재가공한 것이다.

주목
2025.1 노동력(명) 2025.8 노동력(명) 증가 폭(명) 증가율(%)
앨라배마 2,363,919 2,378,227 14,308 +0.6
텍사스 15,750,836 15,857,279 106,443 +0.7
캘리포니아 19,704,775 19,857,925 153,150 +0.8
플로리다 11,187,586 11,195,953 8,367 +0.1
사우스캐롤라이나 2,549,034 2,575,593 26,559 +1.0
오하이오 5,922,045 5,952,142 30,097 +0.5
매사추세츠 3,926,029 3,963,695 37,666 +1.0
미주리 3,140,814 3,171,870 31,056 +1.0
(중략: 전체 27개 주 데이터)

전체 27개 주 노동력 확대 규모는 총 56만 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증가율은 평균 0.75%로 겉보기엔 크지 않지만, GDP 환산 시(노동 1인당 명목 GDP 약 18만 달러 적용) 추가 경제규모 1,020억 달러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


3. 구조적 배경 – 인구 이동과 산업지형

3-1. Sun-Belt vs. Rust-Belt 재편

  • Sun-Belt(남부·남서부):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로 대표되는 전통 성장 축은 기후·조세 인센티브와 친(親)기업 규제 덕에 순유입 인구가 지속되고 있다.
  • Rust-Belt(북동·중서부 제조업 지대): 오하이오·미주리·미네소타 등은 EV·배터리 리쇼어링 투자를 끌어오며 인구 유출을 일부 반전시켰다.

3-2. 이민‧정책 변수

H-1B 쿼터 확대(2025 회계연도 28만 → 31만)와 ‘스타트업 비자’ 재도입이 허용되면서 고급 기술 인재가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로 재유입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반면 뉴저지·로드아일랜드는 고용세·부동산세 부담으로 역유출이 지속돼 노동력이 감소했다.

3-3. 산업 정책

바이든 행정부(트럼프 복귀 전 가정) 시절 통과된 IRA·CHIPS Act 인센티브의 3년 차 효과가 본격화됐다. 반도체 팹 증설 → 고용창출 → 생산유발이라는 선순환이 애리조나주 피닉스·텍사스 오스틴 등지에서 나타났다.


4. 장기 거시 파급효과

4-1. 고용·임금 → 인플레이션 경로

노동력 증가는 고용참가율 0.3%p 상향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2024년 팬데믹 여파로 62.5%까지 떨어졌던 참가율이 2026년 63.5%를 회복하면, 수요 측 임금 압력 완화가 가능하다. 이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경로를 가속화해 2026년말 FFR 3.50% → 3.00% 시나리오를 열어둔다.

주목

4-2. 생산성·기술투자

로봇·AI 도입이 労(노동) 보완적으로 진행되는 주(州)는 총요소생산성(TFP)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다. 애리조나 TSMC Fab → AI칩 설계 인력 유입 → 초과 TFP +1.2%p 효과가 대표적 사례다.

4-3. 부동산 및 지방재정

노동력 확대는 가계 세수 + 지방소득세로 이어져 지방채 스프레드 축소를 유도한다.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텍사스·플로리다 지방채 AA급 스프레드는 2023년 대비 –22bp 좁혀졌다.


5. 산업·섹터별 장기 수혜지도

섹터 수혜 주(州) 주요 촉매 대표 ETF/티커
반도체 제조 애리조나·텍사스 CHIPS Act Tax Credit SMH, SOXX
재생에너지 아이오와·미네소타 IRA 클린에너지 보조금 ICLN, TAN
건설·자재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주택수요 급증 ITB, XHB
의료·바이오 매사추세츠 MIT 스핀오프 벤처 팁핑 IBB, XBI
지역금융 오하이오·미주리 중소기업 대출 수요 KRE, KBE

특히 건설·자재 섹터는 2026~2028년 주거단지 착공 랠리를 선반영하며 P/B 0.9배 → 1.2배 리레이팅 여지가 높다.


6. 정책·시나리오 분석

6-1. 베이스라인(확률 50%)

  • 고용참가율 63.4% 정착
  • 명목 GDP 연평균 +2.2%
  • S&P 500 EPS CAGR +8.0%

6-2. 낙관 시나리오(확률 30%)

  • 추가 이민 완화 → 노동공급 +700만 명(2030년까지)
  • 연준 FFR 2.75% 안착, 주택모기지금리 5% 회귀
  • S&P 500 밸류에이션 15% 프리미엄 확대

6-3. 비관 시나리오(확률 20%)

  • 자동화 가속 → 구직 ↔ 직무 미스매치
  • 실질임금 역전 → 소비 둔화 →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 연준 가파른 인하 불발 → 장단기금리차 재역전

7. 투자전략 – 타임라인별 포트폴리오

7-1. 1년: 전술적 베팅

  1. Regional Banks Long / XLU(유틸리티) Short
    노동시장 타이트닝 완화로 크레딧 스프레드↓, 전력수요 급증 전까지 유틸리티 상대부진.
  2. PHLX Housing Index(화이팅 HGX) 콜옵션 LEAP
    건축 허가·착공지표 반등 선행.

7-2. 3년: 구조적 테마

  • 인구 유입 상위 5개 주 지가 REIT 바스켓
  • 친환경 제조 경쟁력 → 미드웨스트 탄소포집 ETF(예: KRBN + 산업 ETF PAIR Trade)

7-3. 5년: 연금·기관 자산배분

미국 내구재 Cap-Ex Super-Cycle에 연동된 품질·현금흐름 용이 배당주 비중 15% → 22%로 확대


8. 리스크 체크리스트

  1. 정치 불확실성 – 2026년 중간선거 결과로 이민·산업법안 예산이 축소될 수 있다.
  2. AI 오버슈팅 – 자동화 속도가 노동수요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 기술적 실업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
  3. 연준 정책 에러 – 인플레이션 재가속 시 조기 피벗 실패, 실질금리 급등 가능.
  4. 지방 인프라 부담 – 급격한 인구 증가로 도로·전력·수자원 투자가 지연될 경우 생산성 저하 우려.

9. 결론 – ‘사람’이 돌아온 미국, 자본은 어디로 갈까

필자는 2025년 27개 주 노동력 확대를 단순한 경기 회복 신호가 아니라 ‘2030년 미국 성장 패러다임’의 서막으로 판단한다. 향후 5년간 성장은 △노동 유입 △생산성 향상 △친환경·디지털 인프라의 삼각 엔진으로 굴러갈 전망이다. 투자자는 인구와 산업이 겹치는 지점에 자본을 배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사람이 움직이는 곳이 곧 자본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2025 이중석 경제칼럼니스트 │ 모든 데이터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