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부유층 관리사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회사 매각설을 둘러싼 루머를 단호히 일축했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오그래디(Mike O’Grady)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 회사는 어떤 금융기관과도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없으며, 그럴 계획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BNY 멜론이 노던 트러스트에 합병을 제안했다고 보도했고, 이후 주가가 크게 요동치며 매각설이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나 노던 트러스트 측은 곧바로 “독립 전략을 고수하겠다”며 유사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독립을 유지하는 전략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최고의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오그래디 CEO는 강조했다.
매각 가능성 부정 발언이 나오자, 이날 노던 트러스트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3% 하락했다. 투자은행 트루이스트(Truist) 애널리스트들은 “매각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실망감”을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적했다.
규제·정치 변수도 부담
은행권 인수합병(M&A)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로 재점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BNY 멜론이 노던 트러스트와 합병을 추진할 경우 “연방 은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한 상태다.
2분기 실적 주요 지표
호실적이 매각설을 더욱 무색케 했다. 노던 트러스트는 6월 30일로 끝난 2분기 주당순이익(EPS) 2.13달러를 기록해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 2.05달러를 상회했다.
핵심 지표인 수탁·관리 자산(AUC/A)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8.1조 달러로 집계됐다. 운용 자산(AUM) 역시 11% 성장했다.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은 금리 변동에도 불구하고 16% 증가했으며, 수탁·투자·기타 서비스 수수료는 6% 늘어났다.
시장 환경과 배경
2분기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막판 반등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이 투자심리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다만 분기 초엔 관세 정책 급변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전문가 해설: 순이자수익·수탁자산이란?
은행·신탁사의 순이자수익은 대출·채권 등으로 벌어들인 이자 수입에서 예금 등에 지급한 이자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반면 수탁·관리 자산은 고객 자산을 보관·결제·관리해 주면서 발생하는 보수의 근간이 되는 지표로, 규모 자체가 곧 안정적 수수료 수익을 담보한다.
기자 관전평
노던 트러스트는 130여 년간 축적한 신탁·자산 보관 전문성을 기반으로 견조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다. 업계에서는 관리형 자본이익률(ROC)과 비용 효율성 지표가 비교적 우수한 점에 주목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이익 모멘텀과 독립 전략 재확인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인수합병 기대감이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 향방은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와 규제 리스크 관리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원문에 충실한 번역·재구성 기사로, 수치·인용의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