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기어·팩트셋·RH, 목요일 옵션 거래 집중 조명

미국 러셀 3000 지수(Russell 3000 Index) 편입 종목 가운데, 2025년 10월 9일 목요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옵션 시장에서 뚜렷한 거래 급증 현상이 관측됐다. 넷기어(NETGEAR Inc., 티커: NTGR),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FactSet Research Systems Inc., 티커: FDS), 그리고 RH(옛 ‘리스토레이션 하드웨어’, 티커: RH) 세 종목이 특히 두드러진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25년 10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의 옵션 거래량은 각 종목의 최근 1개월 평균 주식 거래량의 약 76% 선에 달했다. 옵션 시장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모두가 주목하는 파생상품 거래소다. 이번 옵션 거래 급증은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또는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시사한다.

■ 넷기어(NTGR) — 40달러 콜옵션, 만기 2025년 10월 17일

주목

넷기어는 이날 총 3,053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돼 약 305,300주에 해당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최근 1개월 NTGR 평균 주식 거래량(397,200주)의 76.9%에 해당한다. 특히 만기일이 2025년 10월 17일인 $40 행사가(Call) 옵션이 단숨에 942건의 거래를 기록하며 전체 옵션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기초주식 약 94,200주에 상응하는 규모다.

옵션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간략히 설명하면, 콜옵션(call option)은 특정 만기일까지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는 주가가 행사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할 때 콜옵션을 매수해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다. 반대로 풋옵션(put option)은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이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거나 위험 회피(헤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FDS) — 330달러 풋옵션, 만기 2025년 10월 17일

팩트셋의 옵션 시장에서도 6,984건의 계약이 체결돼 기초주식 약 698,400주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FDS 주식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909,065주)의 76.8%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330 행사가 풋옵션3,000건 거래돼 기초주식 300,000주에 달하는 규모를 만들어냈다.

주목

330달러 행사가 풋옵션에 대한 수요 증가는 향후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려는 기관 또는 대형 투자자의 헤지 목적, 혹은 기본적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복합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RH — 145달러 풋옵션, 만기 2025년 11월 21일

고급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 RH 역시 옵션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9,622건의 옵션 계약이 체결돼 약 962,200주 규모로 환산됐다. 이는 RH 주식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130만 주)의 76.4%에 해당한다. 특히 $145 행사가 풋옵션(만기 2025년 11월 21일)이 616건 거래돼 기초주식 61,600주에 상당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RH의 경우, 고급 소비재 경기 민감도와 미국 주택시장 수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상품 특성상 소비심리 악화 시 하방 위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풋옵션을 통한 위험 관리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 옵션 거래량 급증이 시사하는 바

이번 세 종목의 거래 데이터는 세 가지 공통점을 보여준다. 첫째, 세 종목 모두 주식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 대비 약 76% 수준의 옵션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는 통상적인 현·선물 거래량 비중을 웃도는 기록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1~2년 내 변동성(Volatility)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둘째, 세 종목 모두 장기 만기(2025년 10~11월 만기) 옵션 거래가 두드러졌다. 장기 만기 옵션은 리스크 관리·전략적 포지셔닝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기관투자가는 주가 추세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저비용 고효율로 헤지하거나 투기적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장기 옵션을 선호한다.

셋째, 개별 종목마다 거래가 집중된 행사가가 명확히 나타났다. NTGR의 경우 40달러, FDS는 330달러, RH는 145달러다. 이는 해당 가격대가 향후 기술적·심리적 지지선(또는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먼저 방향성을 드러낼 때가 많다.”

이 같은 격언처럼, 옵션 프리미엄에 내재된 기대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종종 향후 실물주식 시장 변동성을 예고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이들 세 종목의 옵션 포지셔닝을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정리 및 투자자 유의사항

행사가(Strike Price): 옵션 계약에서 사거나 팔 수 있는 가격.
만기일(Expiration Date): 옵션 계약이 효력을 갖는 최종 날짜.
콜옵션(Call): 만기일까지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
풋옵션(Put): 만기일까지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
기초주식 수(Underlying Shares): 옵션 계약 1건이 통상 주식 100주를 묶음으로 하기 때문에, 계약 건수에 100을 곱한 값.
거래량(Volume): 특정 기간 동안 체결된 옵션(또는 주식) 계약 총량.

옵션은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 파생상품이다. 특히 장기 만기 옵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간가치(Time Value)가 감소하는 감가상각(Theta)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경험 많은 투자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위험 감내 수준(Risk Tolerance)을 고려해 적절한 비중으로 접근해야 한다.

※ 본 기사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을 제공하지 않으며, 투자 결정과 손실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