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상반기 순이익 10.3% 감소…2025년 실적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Nestlé S.A.)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진은 시장 불확실성·환율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네슬레의 2025년 1~6월 연결 순이익은 51억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97프랑으로 9.0% 줄었으며, 이는 순이익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2024년 12월 종료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효과로 일부 상쇄됐다.

상세 수치 및 핵심 지표

총매출(Reported Sales): 442억 스위스프랑, 전년 대비 1.8% 감소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2.9% 증가
기초 영업이익(Underlying Trading Operating Profit): 73억 스위스프랑, 7.1% 감소
기초 EPS(Underlying EPS): 2.27프랑(전년 2.40프랑)

네슬레는 “인플레이션 압력·소비자 수요 둔화·강세 스위스프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반기 수익성이 낮아졌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원가 절감, 포트폴리오 고도화, 가격 전략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 해설 및 맥락

•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은 구조적 변동(인수·합병·환율) 요인을 제외하고 기존 사업이 성장한 비율을 뜻한다. 매출이 1.8% 감소했음에도 2.9% 유기적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은, 네슬레가 환율 역풍과 자산 매각 영향을 제외하면 판매량·가격이 여전히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기초(Underlying) 지표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이 지표를 통해 실질적인 영업력을 평가한다.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종료 영향

네슬레는 2022~2024년 총 2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사주 매입(Buyback)을 단행해 주당가치 희석을 완화해 왔다. 2024년 12월 프로그램이 만료되면서 2025년 상반기에는 EPS를 보호해주던 쿠션이 사라졌다. 이는 EPS 감소폭(9.0%)순이익 감소폭(10.3%)보다 낮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2025년 가이던스 유지

경영진은 2025년 전체 매출 성장률과 마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회사는 하반기 원재료 인플레이션 완화, 공급망 효율화,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근거로 중·한 자릿수대 유기적 성장과 개선된 영업마진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가격 인상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네슬레는 ‘영양·건강·웰니스’ 신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수요 감소를 방어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거시 환경이 미친 영향

강세 스위스프랑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네슬레의 환산 매출을 줄였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 대비 프랑 환율은 평균 4% 이상 상승했고, 이는 스위스 본사 기준 외화 매출의 역풍이 됐다. 또한 유럽 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가격 전가력이 예년보다 떨어졌고, 신흥국 통화 약세는 수익성에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 부문별 동향

네슬레는 세부 사업별 수치를 이번 보도자료에서 공개하지 않았으나, 애널리스트들은 반려동물 사료(Purina) 부문이 두 자릿수대 유기적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커피·음료 부문이 물가 부담과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Nescafé 즉석커피는 신흥국 매출이 견조했지만,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간 경쟁이 심해졌다.

재무 건전성 및 배당 정책

네슬레는 올해 상반기에도 순부채/EBITDA 비율을 1.5배 미만으로 유지해 투자등급 신용도를 방어했다. 배당정책은 “점진적 현금배당 증가”를 유지한다는 기존 기조가 재확인됐다. 스위스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기업가치] 가치 제고를 위해 잉여현금흐름의 45~55%를 배당에 사용하겠다”는 CFO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전망 및 업계 평가

시장조사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완화소비심리 회복이 이르면 2025년 4분기 영업마진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경쟁사들의 공격적 가격 정책은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저칼로리·친환경·대체단백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변화가 네슬레의 전통적 주류 제품군에 구조적 도전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 대비 12개월 선행 PER이 18배 수준으로 장기 평균을 하회한다”며 가치 대비 매력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025년 가이던스 달성 여부는 하반기 원가·환율 여건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달려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발표까지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RTT뉴스·나스닥닷컴 배포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추가 분석·맥락 설명을 포함한다. 모든 수치는 회사 발표 원문 기준 스위스프랑 단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