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음료 기업 네슬레(Nestlé S.A.)가 내부 조사 결과 윤리 규정 위반이 확인된 최고경영자(CEO) 로랑 프레이셰(Laurent Freixe)를 2025년 9월 2일부로 전격 해임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네슬레 이사회는 프레이셰 전 CEO가 직속 부하 직원과 사전 미공개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기업 행동강령(Code of Business Conduct)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조사는 폴 불케(Paul Bulcke) 회장과 파블로 이스라(Pablo Isla) 수석 사외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가 주도했으며, 독립 외부 로펌이 참여해 ‘최선의 기업지배구조 관행’에 따라 진행됐다. 네슬레는 수사 범위·방법·결론 등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조사 결과가 중대하고 명백했다”고만 설명했다.
네슬레는 같은 날 필립 나브라틸(Philipp Navratil)을 신임 CEO로 전격 선임했다. 임기는 즉시 발효된다.
나브라틸은 2001년 네슬레 내부 감사팀(Internal Audit)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중미 지역 상업 부문을 거쳐 2009년 온두라스 네슬레 법인장(Country Manager)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멕시코에서 커피·음료 사업부를 맡아 사업 성장을 주도했고, 2020년부터는 네슬레 커피 전략사업부(Coffee Strategic Business Unit)에서 네스카페(Nescafé)와 스타벅스(Starbucks)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 및 혁신을 총괄했다. 2024년 7월에는 네스프레소(Nespresso)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5년 1월 1일 네슬레 집행이사회(Executive Board)에 합류했다.
Lead Independent Director란, 이사회에서 의장(Chairman)과 별개로 주주·사외이사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선임된 수석 사외이사를 의미한다. 국내 기업지배구조에서 흔히 쓰이는 ‘선임 사외이사’ 혹은 ‘수석 독립이사’와 유사한 개념이다.
전문가 시각 — 네슬레의 평판·거버넌스 함의
“CEO가 개인적 관계를 숨기고 직속 부하와 연애했다는 사실은 다국적 기업의 거버넌스 기준상 가장 중대한 규정 위반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도덕적 해이를 엄격히 평가하며, 해당 사건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거버넌스 담당자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사 조치를 넘어, 다국적 기업이 윤리 기준을 위반한 경영진을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느냐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불과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자본시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 중 특히 ‘G(지배구조)’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네슬레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시가총액·브랜드 가치 등에서 소비재 섹터의 선도주자다. 프레이셰 전 CEO의 해임은 기업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 비용, 최대 속도”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신임 CEO 나브라틸은 내부 승진 케이스로, 현장 경험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 승진은 조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규정 위반 사태로 상처받은 임직원 사기를 달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커피 사업부에서 쌓은 트랙 레코드를 고려할 때, 나브라틸 CEO가 앞으로도 프리미엄 커피·건강기능 식품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는 회계·감사 출신이기도 하므로, 향후 몇 분기 동안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강화와 윤리경영 재정비를 핵심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인사로 네슬레는 2025년 9월 현재 불과 5년 사이 세 번째 CEO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소비재 업계에서 비교적 잦은 변동으로 평가되며, 향후 투자자 다이얼로그(Investor Dialogue) 과정에서 리더십 안정성과 후계 구도 마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의견들은 기자가 종합한 시장·업계의 보편적 시각에 기반한 것이며, 특정 투자 판단을 제안하지 않는다. 원문 말미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해당 글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