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네비어스 그룹은 매출과 주가가 급등했으나, 수익성 부재, 부채 증가, 대규모 설비투자(캡엑스)로 인한 재무 리스크가 존재한다. AI(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지속될 경우 성장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 둔화 시 재무구조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Nebius Group (나스닥: NBIS)의 연초 대비 주가는 연초 이후 230% 이상 상승했으며, 최고치 대비로는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 회사의 최근 실적과 계약 체결 상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장 동력: AI 호황에 따른 수요 폭증
네비어스 그룹은 2025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5% 성장했다고 보고했으며, 2025년 1~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르카디 볼로즈(Arkady Volozh)는 3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우리는 3분기에 이용 가능한 모든 용량을 팔아치웠다. 용량을 추가할 때마다 전부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We’re just beginning to realize the powerful potential of the AI revolution that is underway, and we are quickly becoming one of the primary cloud and infrastructure providers to support it.”

최근 몇 달 동안 네비어스는 대형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NASDAQ: MSFT)와의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규모는 174억 달러에서 194억 달러 사이로 알려졌다. 이후 2개월 뒤에는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NASDAQ: META)와 약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 계약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 경고등 켜진 항목들
하지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회사의 재무제표와 자금조달 방식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3분기 기준 네비어스는 GAAP 기준 순손실 1억1960만 달러를 기록했고, 비(非)GAAP 기준으로도 조정 순손실 1억4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회사가 아직 수익성으로 전환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한편, 회사의 설비투자 계획(캡엑스)은 대폭 상향 조정되었다. 2025년 캡엑스 가이던스는 기존 2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상향되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회사 내부 유동성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자금 조달 방식과 관련 리스크
네비어스는 성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첫째, 현재 4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 부채에 추가로 차입을 늘릴 계획이다. 둘째, 자산담보금융(asset-backed financing)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데, 최근 최대 2,500만 주의 at-the-market(ATM) 주식 배정 프로그램을 설정했다. 이러한 조합은 성장 시나리오에서는 공격적 확장에 유리하지만, 수요가 둔화될 경우 재무적 부담과 주식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용어 설명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며 대량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러한 기업은 대형 AI 모델 학습이나 추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막대한 서버 용량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한다.
GAAP(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은 공시되는 재무제표의 표준 회계 기준을 말하며, 기업의 손익을 보수적으로 반영한다.
캡엑스(Capex, 자본적 지출)는 서버·데이터센터 등 설비에 투자하는 비용으로, 단기 비용은 아니지만 향후 수익 창출을 위한 핵심 투자다.
ATM(At-The-Market) 프로그램은 회사가 시장에서 수시로 신주를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주가 희석과 유동성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
네비어스 주식의 투자 매력은 궁극적으로 AI 인프라 수요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세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영향도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낙관 시나리오(성장 지속): 대형 고객사와의 계약이 추가로 확대되고, AI 모델 학습·추론 수요가 연속적으로 증가하면 네비어스는 용량 확대로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캡엑스 확대와 주식발행으로 인한 희석을 상쇄하는 수준의 매출 성장이 발생해 장기적 이익전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중립 시나리오(성장 둔화): AI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나 경쟁 심화 또는 용량 공급 속도 제약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면, 높은 캡엑스와 이자비용, 주식 희석이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무 레버리지(부채비율) 상승이 비용 구조에 부담을 주며 투자자들의 리레이팅(valuation 재평가) 요인이 된다.
3) 비관 시나리오(수요 급감): AI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대형 고객사의 주문 축소가 발생하면, 대규모 설비투자는 과잉공급으로 이어져 자산효율성이 떨어지고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채무 상환 압박과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 하락할 위험이 있다.
종합 판단
네비어스 그룹은 현재 AI 인프라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보이지만, 현금 유출(손실), 대규모 캡엑스, 상당한 부채 및 주식 발행에 따른 희석 위험이 투자 리스크로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 판단은 개인의 위험선호와 AI 산업의 중장기 수요 전망에 달려 있다. 보수적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공격적 투자자는 성장 시나리오에 베팅할 만한 기회로 볼 수 있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네비어스의 대형 계약은 AI 서비스 공급망과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신호를 제공한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계약의 확대는 관련 인프라 장비, 전력·냉각 솔루션,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를 자극해 연관 산업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반면, 네비어스와 같은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 확대가 과잉설비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및 인프라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연결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네비어스 그룹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동시에 상당한 재무적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투자 판단은 개인의 리스크 허용 범위와 AI 산업에 대한 신뢰 수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분기별 실적, 계약 이행 현황, 캡엑스 집행 속도 및 자금조달 조건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