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0.25%p 인하…“물가 3% 정착 목표”

남아공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 전환

PRETORIA(프리토리아)발 –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outh African Reserve Bank, 이하 SARB)의 레세티야 크간야고(Lesetja Kganyago) 총재는 정책금리 결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주요 발언을 내놓았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크간야고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가 8월 1일부터 기준금리(정책금리)를 25bp1 인하해 7%로 조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주석 :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따라서 25bp는 0.25%포인트(p)이다.


■ 결정(Decision)

크간야고 총재는 “이 같은 배경 속에서 MPC는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해 7%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전원일치였다”고 설명했다.


■ 물가 목표(Inflation Target)

총재는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목표 하향 기대가 랜드화 강세와 장기 조달 비용 하락을 뒷받침해 왔다. 이러한 진전을 유지하고 통화정책의 장기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PC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3%에 안착하기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3~6% 범위인 기존 목표 구간의 하단(3%) 달성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된 점을 환영하며, 기대가 더 낮아지기를 희망한다. 이는 정책 여력을 확대하고,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재는 “SARB는 국고부(National Treasury)와 협력해 목표 개편을 완료하고 항구적인 저물가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물가 상황(Inflation)

그는 “물가 측면에서 보면, 랜드화 강세와 물가 기대 약화가 관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식품 물가는 주로 육류 가격 상승으로 오르고 있으며, 유가 하락 속도는 최근보다는 완만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ARB는 향후 몇 달 동안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연간 평균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재는 “그 뒤로는 물가가 목표 범위에 근접한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전망에 대한 위험은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진단했다.


■ 경제 성장(Economic Growth)

크간야고 총재는 “과거 GDP 수치가 하향 수정됐고, 미국이 남아공에 부과할 관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이 더해지면서 2025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데이터 흐름은 긍정적이며, 올 2분기 경제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총재는 “남아공 경제의 기저 성장 추세는 물류 등 공급 측 구조적 문제 지속으로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높은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켜 생산 활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속적인 구조개혁에 힘입어 향후 몇 년간 완만한 성장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 전망에 대한 위험도 역시 균형적”이라고 부연했다.


■ 용어 해설 및 맥락

MPC(통화정책위원회)는 남아공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기구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한다. 위원들은 물가와 성장 전망을 종합해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로,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남아공은 물가 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운영하며,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 간 균형을 추구한다. 목표 범위(3~6%) 중 하단을 지향하겠다는 총재의 발언은 통화정책 기조가 ‘더 강한 물가 안정’으로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만장일치 금리 인하는 정책 불확실성을 낮추고, 중장기 국채 금리에도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식품·유가 등 공급 충격이 재차 나타날 경우 목표 달성에는 변동성이 존재한다.


“MPC는 물가를 3% 수준에 안착시키기 위해 최저 목표치 달성에 집중한다.”
— 레세티야 크간야고 남아공 중앙은행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