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리즈 바이오랩스(Leads Biolabs)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성사
2025년 7월 25일, 홍콩증권거래소(HKEX) 메인보드에서 임상 단계 바이오테크 기업 난징 리즈 바이오랩스 주식회사(주식코드 09887)가 첫 거래를 개시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화 약 1억8,900만 달러(홍콩달러 14억8,000만 달러)를 모집, 중국 바이오테크 업계의 자금 조달 열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가는 주당 35홍콩달러로 확정됐으며, 총 3,686만 주(그린슈* 미행사 기준)가 투자자들에게 배정됐다. 이 가운데 1,603만 주는 홍콩 일반 투자자 대상 퍼블릭 오퍼링으로, 2,084만 주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국제 배치로 나뉘었다.
Morgan Stanley와 CITIC Securities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
하며 자금 모집과 투자자 홍보를 담당했다.
공모 자금 사용계획은 회사가 배포한 투자설명서에 명시돼 있다.
① 임상시험 및 규제 승인 준비에 65%
② 전임상 파이프라인 확장 및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15%
③ 대량생산 설비·공정 업그레이드에 10%
④ 운영자금 및 일반 기업 목적에 10%가 각각 배정될 예정이다.
기업 개요와 연구·개발(R&D) 현황
2012년 설립된 난징 리즈 바이오랩스는 종양학·자가면역 질환·기타 중증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국 내 선도적 바이오테크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총 14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이 가운데 6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연구 영역은 크게 ① 면역항암 2.0(Immune-Oncology 2.0) ② T-세포 엔게이저(T-cell Engager) ③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구분된다. 종양 파이프라인만으로도 12종의 후보가 있으며 세부적으로 단클론항체 3종, 이중특이항체 5종, ADC 3종, 이중특이 융합단백질 1종으로 세분화돼 있다.
주력 후보물질 LBL-024 임상 성과
2025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회사는 PD-L1/4-1BB 이중특이항체 LBL-024의 임상 Ib/II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다. 진행성 폐외 신경내분비암(EP-NEC) 환자 52명을 평가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 75%·질병통제률(DCR) 92.3%라는 고무적인 수치가 제시됐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2024년 4월 30일 해당 적응증에 대한 결정적 임상(Phase III) 돌입을 승인했다. 동시에 LBL-024는 중국 NMP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 미국 FDA로부터 고아의약품(Orphan Drug) 지정을 획득해 상업화 기대감을 높였다.
전문가 시각 — 용어·제도 해설
*그린슈(Greenshoe) 옵션은 IPO 후 주가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주관사가 추가 물량을 배정받아 매도할 권리를 의미한다. 이는 주가 과열 시 추가 주식을 시장에 공급해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가 약세 시에는 미행사로 유동성 악화를 방지한다.
T-세포 엔게이저는 이중특이항체 형태로 종양세포와 T-세포를 직접 연결해 세포독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표적 항체에 고위력 세포독성 화합물을 결합, 종양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마법탄(Magic Bullet)’으로 불린다.
면역항암 2.0은 1세대 면역관문억제제 이후 등장한 다중표적, 이중특이, 자가면역 독성 최소화 기술을 포괄하는 용어로, 중국 바이오테크가 글로벌 선두를 추격하는 주요 영역이다.
홍콩 IPO 시장에서의 의의
중국 본토 바이오 기업은 자국 규제 리스크 완화,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HKEX 상장을 선호한다. 리즈 바이오랩스의 성공적인 데뷔는 바이오테크 상장전문 규정(Chapter 18A) 도입 이후 투자자들의 ‘적자 바이오’ 수용력이 여전히 높음을 보여준다. 특히 임상 단계 기업이 비교적 적은 공모가 배수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유사 단계의 후발 기업들에게도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강력한 임상 데이터·규제 우선권을 보유한 기업이야말로 변동성 높은 자본시장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방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상장 이후 단기간 내 추가 자금조달 니즈, 파이프라인 상업화 지연 위험 등은 투자자가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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