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구루 펀더멘털 레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의류·신발 기업 나이키(NIKE Inc., 티커:NKE)가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의 ‘P/B 성장 투자자 모델’로 평가한 결과 88%의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점수는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legendary investor)’ 전략 가운데 해당 모델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로,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분류된다. NKE는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에 속하며, 이번 평가에서 대다수 지표를 통과해 ‘매우 양호한 펀더멘털’을 확인했다.
모델의 핵심은 ‘저(低) 장부가 대비 시장가치(Book-to-Market) 비율’과 ‘지속 가능한 수익성·현금흐름 성장’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파르타 모한람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논문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저 B/M 종목의 승자·패자 구분」에서 성장주라도 세부 재무 지표가 견고하면 장기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고 주장한 바 있다. 발리디아는 이 연구를 토대로 실제 투자 모델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주요 평가 항목별 결과
• 장부가/시장가 비율(Book/Market): PASS
• 총자산 수익률(Return on Assets): PASS
•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산 비율: PASS
•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산 비율 ↔ 총자산 수익률 비교: PASS
• 총자산 수익률 변동성: PASS
• 매출 변동성: PASS
• 광고비/자산 비율: PASS
• 자본적지출(CAPEX)/자산 비율: PASS
• 연구개발비(R&D)/자산 비율: FAIL
해당 모델은 총 9개 테스트로 구성되며, NKE는 연구개발비 항목을 제외한 8개에서 통과했다. 연구개발비/자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패션·스포츠 브랜드 특성상 직접적인 R&D 항목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모한람 모델은 무엇이 다른가
전통적으로 가치주(Value) 투자가 장기적으로 우월하다는 학술 연구가 우세했으나, 모한람 교수는 성장주라도 내재가치 잣대를 세분화하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지표는 △안정적 고수익성(ROA 고정성) △충분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CFO/Assets) △매출·수익성 변동성 최소화 등이다. 이 지표가 충족될 경우 ‘낮은 장부가 대비 높은 시장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키는 2024 회계연도 기준 연매출 513억 달러, 순이익 5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풋웨어 시장점유율 1위(Statista)를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12% 내외를 나타내고, 영업현금흐름도 60억 달러대를 보이고 있어 모델이 요구하는 ‘자산 대비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충족한다는 분석이다.
투자 관점에서의 의미
발리디아는 “88%는 전략상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90%에 근접한 수치인 만큼 성장주 포트폴리오 편입 후보로 검토할 만하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부문이 미흡해 완벽한 스코어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전략이 핵심인 스포츠 의류 업종 특성상, 전통적 R&D 지출이 낮아도 혁신성이 담보될 수 있다”며 점수 해석 시 산업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 Book-to-Market(장부가/시장가 비율): 기업 장부가치(자본총계)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 낮을수록 시장에서 고평가된 성장주 성향을 띤다.
- Return on Assets(총자산 수익률):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로, 자산 활용 효율성을 측정한다.
- CFO/Assets: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 Variance(분산·변동성): 특정 지표가 기간별로 얼마나 변동하는지를 수치화한 것. 낮을수록 안정성이 높다.
전문가 시각
국내 자산운용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금리 정점 논의와 소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 나이키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로 가격 전가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88%라는 스코어는 계량 분석상 매력도를 시사하지만, 주가에 이미 성장 기대가 반영돼 있는지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요인
1) 글로벌 공급망 불안: 동남아 생산기지 의존도가 높아 물류 차질 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2) 환율 변동: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인 나이키의 실적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3) 소비 트렌드 변화: 신흥 브랜드의 부상과 소비자 취향 다변화는 점유율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
발리디아의 P/B 성장 투자자 모델은 “저평가되어 있으면서도 질적 지표가 우수한 성장주”를 선별한다. 나이키는 8개 핵심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모델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향후 연구개발 투자 확대 여부와 글로벌 수요 흐름이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을 좌우할 전망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투자 평가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의견이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