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회복하는 수요 힘입어 분기 매출 예상치 소폭 상회

나이키(Nike)는 제품 믹스 재조정과 중국 부진의 영향을 받으면서 두 분기 연속으로 총이익률(브룻마진)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포츠웨어 대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해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실적이 “90일 전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낫다”면서도 “우리의 잠재력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힐 CEO는 회사가 회복 과정의 ‘중간 이닝(middle innings)‘에 있다고 강조하며 회복은 아직 초기 단계를 지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의 보도로 전해진 이번 분기는 2025년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로, 나이키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과 구(舊) 재고 정리,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에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매출은 6분기 연속 감소하며 1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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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인 온(On)과 호카(Hoka) 등에 시장 점유율을 일부 내준 상황에서 문화적 영향력(컬처 캐시)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힐 CEO는 2024년 취임 이후 러닝과 축구 같은 핵심 스포츠에 초점을 두고 딕스(Dick’s)와 같은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를 재정립했으며, 클래식 신발 라인에서 보다 신상품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 전환은 단기적으로 마진(이익률) 하락을 초래했다. 제3자(서드파티) 매장은 직접판매(Direct-to-Consumer)보다 일반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향이 있고, 재고 정리를 위해 진행한 대규모 할인도 이익률을 끌어내렸다. 회사는 이번 분기 총이익률이 약 300 베이시스 포인트(3.0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힐 CEO는 콜에서 관세가 여전히 “중대한 역풍(significant headwind)”이라고 말했으며, 재무책임자(CFO) 매튜 프렌드(Matthew Friend)는 트럼프 행정부의 동남아 국가에 대한 높은 관세가 올해 나이키에 약 $1.5 billion의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재확인했다.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에 따르면 나이키의 해당 분기 매출은 $12.43 billion으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2.22 billion을 소폭 상회했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3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8센트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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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12월 연휴 쇼핑 기간을 포함하는 다음 분기(3분기)에 대해 매출이 저(低)단위 싱글 디지트(기준치 대비 소폭 감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은 약 1.5% 감소였다. 나이키는 현 분기에 대해 이익률이 추가로 175~225 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힐 CEO의 ‘중간 이닝’ 비유에 대한 구체적 시간표와 중국 시장의 회복 시점에 집중됐다. 힐 CEO는 “사업의 각 차원(dimensions)이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리적으로는 북미가 강세인 반면 중국은 여전히 약세라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나이키 메인 브랜드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고, 킴 카다시안의 여성복 브랜드 스킴스(SKIMS)와의 협업 제품인 NikeSKIMS가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조던(Jordan) 브랜드는 개선 여지가 있고, 컨버스(Converse)는 7월 리더십 교체 이후 리셋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워츠(David Swartz)는 “중국 실적이 지속적으로 이렇게 부진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고, Zacks Investment Research의 데이비드 바토시아크(David Bartosiak)는 이번 분제가 “회복 과정이 실제 비용을 수반하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분기는 깔끔하지 않았다. 매출 측면에서는 회복력을 보였지만 수익 창출력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총이익률(브룻마진, gross margin):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제품 생산과 유통 비용에 대한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s)는 금리나 마진 등 비율의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다.

관세(tariff):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출입 비용을 증가시켜 최종 소비자 가격과 기업의 마진에 영향을 미친다. 직접판매(Direct-to-Consumer)는 제조사가 자체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전통적 도매 유통보다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 마진에 유리하다.


향후 영향 및 시장 분석

이번 실적은 단기적으로 나이키의 수익성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관세 부담으로 인해 제조비용이 상승한 상태에서 제품 라인 전환과 재고 정리를 위한 할인 정책이 병행되면 영업이익률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가이던스(저단위 싱글 디지트 감소)는 연말 소비 심리와 할인 경쟁이 예상보다 더 치열할 경우 추가 하향 위험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중국에서의 지속적 매출 감소는 글로벌 매출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중국에서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나이키는 북미 및 기타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이를 상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경쟁사들의 제품이 젊은 소비자층에게 더 빠르게 어필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포지셔닝 재정비와 신제품의 지속적 성공이 필수적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진 둔화와 불확실한 중국 회복 시점이 더 큰 관심사다. 향후 주가의 방향은 관세 관련 정책 변화, 중국 소비 회복 여부, 그리고 신상품과 유통 전략이 실제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특히 관세 비용이 연간 약 $1.5 billion로 추정되는 점은 단기 이익률 복원에 중요한 제약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나이키는 매출 측면에서 견조함을 보였으나 마진 압박과 지역별(특히 중국) 불균형 회복 속도로 인해 앞으로 수분기 동안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가시적 수익성 개선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의 회복 전략이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 유통 파트너십 회복, 관세 부담 완화 등의 복합적 요인이 긍정적으로 맞물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