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실적 부진·일본은행 금리인상·EU의 우크라이나 대출 합의…시장을 흔드는 주요 변수

미국 선물지수는 부드러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에서의 나이키(Nike) 매출 부진이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2025년 1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주요 선물지수는 약세와 강세 요인이 혼재한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오전 03시 30분(동부시간·한국시각 08시 30분) 기준으로 S&P 500 선물은 17포인트(약 0.3%) 상승, 나스닥100 선물은 105포인트(약 0.4%) 상승, 다우 선물은 7포인트(약 0.1%) 상승했다.

지난 목요일 장 마감에서는 예상보다 낮았던 소비자물가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26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주요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다. 다만 주간으로 보면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약 0.8%와 1.0% 하락세로 주간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주간 기준 약 0.8%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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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정 측면에서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University of Michigan consumer sentiment index)11월 기존 주택판매(existing home sales)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연준의 내년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고자 한다.

기업 실적 가운데서는 나이키의 중국 매출 부진이 눈에 띈다. 나이키는 미리 공개된 실적 발표 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는 중국 지역 매출이 회계연도 2분기에 감소하며 6분기 연속 분기별 매출 하락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설정할 필요가 분명하다

고 나이키의 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은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의 국방을 지원하기 위해 총 유로화 900억(미화 약 1,050억 달러)의 대출 패키지를 승인했다. EU 정상들은 동원의 방안으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하기보다는 EU 차원에서의 공동차입(joint borrowing, EU 예산으로 보증된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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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EU 내에서는 벨기에에 주로 보관된 약 2,100억 유로 규모의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전쟁 배상성격의 대출에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정상회담 결과는 해당 자산을 즉시 재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신 EU 예산을 담보로 한 공동 차입을 선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배상을 지급할 때에만 이 대출을 상환할 것이다.”

라고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 안토니우 코스타(Antonio Costa)는 성명에서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유일한 해결책은 휴전과 협상을 통한 평화”라고 덧붙였고, EU의 정치·재정적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합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백스톱(financial backstop)을 제공함과 동시에, 유럽이 미국 주도하의 평화협상 구도 형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도 X(구 트위터)에 러시아 자산의 동결 상태 유지와 향후 몇 년간의 재정적 안전보장이 중요하다고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을 추가로 긴축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0.50%에서 0.75%로 인상했으며, 이는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인상은 중앙은행이 사전예고한 조치였고,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으로, 1월에 25bp(0.25%포인트)를 인상한 데 이은 것이다.

BOJ는 기업들의 임금인상이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이익 개선과 고용시장 타이트화 기대가 결합되면 임금과 물가가 완만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BOJ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마이너스 상태이며 금융여건은 여전히 광범위하게 완화적이라고 판단했다. BOJ는 경제가 자체 전망에 부합해 개선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통화완화 조치를 축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까지 미국인을 달에 재착륙시키고 2030년까지 영구적 달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이 미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고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명령은 국방부와 정보기관을 포함한 연방기관들에 우주 안보 전략 수립을 요구하며, 대통령의 우주정책 자문기구인 국가우주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에 대한 감독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령은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까지 달 재착륙을 우선 목표로 삼고 2030년까지 영구기지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명시했다.


원유시장은 이번 주 또다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9.74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55.9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각각 0.1% 하락). 두 벤치마크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2% 이상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은 비축량 과잉 우려와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 증가, 주요국의 수요 부진 등으로 2026년에도 전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들어 미 서부텍사스유는 연간 기준으로 21% 이상 하락해 201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 중이며, 브렌트유도 연간 약 20% 하락으로 2020년 이후 최악의 해가 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에 이미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산 유조선을 겨냥한 봉쇄 조치를 발표했으나, 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집행할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트럼프는 목요일에 러시아 관리들과의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논의가 “어떤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에 기여했다.


용어 설명 및 메모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소비자의 경제 인식과 소비 의향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지출의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기존 주택판매 지표는 이미 건설된 주택에 대한 거래 건수를 집계하며 주택시장 수요의 단기적 변화를 보여준다. EU의 공동차입은 회원국들이 EU 예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는 곧 유럽 차원의 채권발행 확대와 장기적 재정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달 착륙 및 인프라 구축 계획이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향후 시나리오

첫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며 특히 성장주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별로는 나이키처럼 특정 지역(중국)에서의 수요 둔화가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섹터별·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둘째, BOJ의 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일본 수출업체의 경쟁력과 글로벌 무역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이 장단기 금리 수준과 위험 프리미엄에 미치는 파급효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 및 채권 스프레드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EU의 공동차입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은 유럽의 채권발행 확대를 의미하며, 단기적으로는 유럽 국채의 유통물량 증가로 금리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강화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돼 에너지 가격 및 방위산업 관련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원유 가격 부담 완화은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여 중앙은행의 긴축 경로를 완화시킬 수 있으나, 공급 차단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2026년 중앙은행들의 정책 스탠스와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지표(물가, 고용, 소비심리)와 각국 중앙은행의 의사결정, 지정학적 변수(우크라이나 전쟁 진전 및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 시행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