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0% 동결…”인플레이션 안정될 때까지 긴축 유지”

나이지리아 통화정책, 긴축 기조 유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entral Bank of Nigeria, CBN)이 올해 세 번째로 기준금리(Monetary Policy Rate, MPR)를 27.50%로 동결했다. 이 결정은 2024년 들어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세 번째 ‘동결’이자, 고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긴축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라예미 카르도소(Olayemi Cardoso) CBN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수함으로써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를 확고히 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나이지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6월 22.22%로 5월의 22.97%에서 세 달 연속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환율 변동성이 완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총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하락은 긍정적이지만, 월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아 기저물가 압력이 남아 있다”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분쟁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다수 경제학자들은 CBN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여섯 차례 인상을 단행해 이미 충분한 긴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로 아메 트리플 내용의 긴축 정책 배경에는 보라 티누부(Bola Tinubu) 대통령의 구조개혁이 자리한다. 2023년 취임 직후 그는 보조금 폐지나이라(Naira) 평가절하 등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는데, 이는 재정 건전성 개선에는 도움이 됐지만 단기간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한편, 2024년 1월 통계국은 기준연도(base year)소비자물가 바스켓 가중치를 조정했다. 이로 인해 12월 34.80%였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4.48%로 급락했으나, 이후 속도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카르도소 총재는 “에너지 가격 안정환율시장 안정이 6월 인플레이션 둔화의 핵심”이라며 “그러나 월간 지표가 말해주듯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나이지리아 경제의 최대 리스크”라며 긴축적 통화·재정 운용 기조를 견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용어 해설

통화정책금리(MPR)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최우량 대출 기준 금리다. MPR이 오르면 일반 대출 및 예금 금리도 상승해 유동성이 축소되고 물가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기저효과(Base Effect)란 전년 동기 물가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때, 그에 따른 상대적 변화를 과장하거나 축소해 보여주는 통계적 현상이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CBN이 ‘동결→인하’로 돌아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한 자릿수)로 수렴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 명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라 환율이 재차 불안정해질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나이지리아가 석유 수출국임에도 정제시설 부족으로 연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구조적 리스크를 짚는다. 유가 변동이 환율·물가·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에너지 부문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인플레이션-환율-재정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CBN 정책의 향배를 결정할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 정부의 재정지출 계획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