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치 속 美 주가지수 선물 보합…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지속

뉴욕 증시가 정규장 강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9일(현지시간) 월요일 장 마감 후 진행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며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집중됐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7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 선물은 0.1% 오른 6,510.25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23,810.0포인트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다우존스 선물은 0.1% 상승한 45,618.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규장에서 나스닥이 기록적인 상승 랠리를 펼친 직후 나온 것으로, 시장이 차익 실현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스닥, 브로드컴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전 거래일인 8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2%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올라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추가 상승하며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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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랠리는 반도체 대표주 브로드컴(Broadcom Inc., 티커: AVGO)의 견조한 실적이 주도했다. 브로드컴은 지난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시현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재평가(리레이팅) 흐름이 강화됐다. 반도체 종목군이 나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해당 섹터의 동반 강세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 연준 금리 인하 전망 강화… “9월 FOMC서 첫 베이비 스텝?”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 2,000명 증가로, 전문가 컨센서스보다 크게 낮았다. 실업률 또한 4.3%로 치솟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시급히 통화 완화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 뉴욕 소재 대형 자산운용사 매크로 전략가

실제로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제 9월 FOMC에서 최소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10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나아가 50bp 단행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서서히 높아지는 모습이다.

참고로, ‘bp(베이시스 포인트)’0.01%포인트를 의미하는 용어로, 금리 조정 폭을 세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또한 CME 그룹이 제공하는 ‘FedWatch’는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s)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의 FOMC 결과 예상 확률을 실시간 산출하는 도구로,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 해석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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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물가 지표에 시선 집중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12일(목)에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해당 지표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이후 첫 물가 결과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연준의 정책 경로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0.2% 이하로 둔화될 경우,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완화에 나설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금리 인하 연기’ 논의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개별 종목 이벤트: 게임스톱·오라클·애플

이번 주 실적 시즌 막바지에는 게임스톱(GameStop Corp., GME)오라클(Oracle Corp., ORCL)이 포진해 있다. 게임스톱은 10일(화)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 주가가 −26% 하락한 상황이라,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오라클은 같은 날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으로, AI 관련 수주 확대가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될 경우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애플(Apple Inc., AAPL)은 9일(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Awe Dropping’이라는 이름의 가을 신제품 행사를 연다. 업계는 애플이 초박형 ‘에어(Air)’ 모델을 포함한 아이폰 17 시리즈애플워치 라인업 업데이트, 3세대 에어팟 프로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17 ‘Air’는 기존 모델 대비 두께가 대폭 줄어든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애널리스트들은 “프리미엄 단말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애플의 전략적 승부수”라고 평가하며, 부품주 전반의 공급망 수혜도 주목하고 있다.


■ 전망 및 투자 포인트

결국 이번 주 미 증시 방향성8월 CPI·PPI 결과와 FOMC 기대치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발(發) ‘비둘기파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으나, 물가가 예상보다 뜨거우면 다시 한 번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반도체·AI·클라우드 분야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만큼, 개별 종목 실적 발표에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