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가 전날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심리적 추종 매수세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한 모습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 대표 기술지수인 나스닥이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술주에 대한 위험 선호가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줬다.
“물가 둔화 → 금리 인하 기대 → 성장주(특히 기술주)로의 자금 유입”
이라는 공식이 다시 작동하면서, 이날 아시아 장 초반 나스닥 선물 가격이 1% 이상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겼다.
▶ 일본: 니케이·토픽스 모두 최고치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5% 상승해 43,300포인트를 돌파했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쿄증권거래소:6723)가 8% 넘게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고,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어드반테스트(6857)는 5% 이상 올랐다. 소니(6758)도 4.5% 상승해 투자 심리를 고조시켰다. 일본 대형주 전반을 담는 토픽스(TOPIX)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 홍콩: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급등
홍콩 시장에선 텐센트(700)가 3.5%, 알리바바(9988)가 4.4%, 바이두(9888)가 3.2% 상승했다. 중국 본토 규제당국이 엔비디아(NASDAQ:NVDA)의 ‘H20’ 인공지능(AI) 칩 구매 내역을 점검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해당 플랫폼 기업들이 향후 국산 AI 반도체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 한국: SK하이닉스·삼성전자 견인
한국 코스피에서는 SK하이닉스(KS:000660)가 3.2%, 삼성전자(005930)가 1% 각각 상승했다. 양사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및 AI 서버용 DRAM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 중국 본토: 반도체주 추가 랠리
전일 급등에 이어 중국 반도체주는 이날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베이징 당국이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H20 대신 국산 칩 사용”을 권고한 것이 배경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관리국(CAC)은 텐센트, 바이트댄스, 바이두 등 주요 IT 기업을 소환해 엔비디아 H20 구매 내역을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데이터 안보와 기술 자립도 제고가 명분으로 제시됐다.
엔비디아 H20 칩이란?
H20은 미국 수출 규제에 대응해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AI 가속기다. 다만 최근 미 상무부의 추가 규제로 인해 성능이 하향 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성능과 가격 대비 자체 칩이 더 경쟁력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대체를 유도하는 형국이다.
CPI·나스닥·선물…용어 해설
-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지불한 상품·서비스 평균 가격 변동률이며,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된다.
-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미국 주식시장 지수다.
- 주가지수선물은 특정 지수를 미래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현물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는 “9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한, ‘빅테크·AI·반도체’ 섹터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한편 중국의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AMD 등 미국 반도체주에 역풍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반도체 생태계 육성 자극이라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영향력 평가
이번 조치는 단순한 ‘지엽적 규제’가 아닌 테크 패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중국 IT 기업이 국산 칩 채택을 늘릴 경우, SMIC·화훙반도체 등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의 장기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맺음말
요약하면, 미국발 인플레 완화 → 금리 인하 기대 → 글로벌 기술주 랠리라는 ‘긍정적 매크로 시나리오’와, 중국발 반도체 자립 가속 → 현지 대체 수요 확대라는 ‘정책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하며 아시아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중국 규제 당국의 추가 조치가 기술주 변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