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변동성 장세 속 거래량 급증에 2분기 순익 월가 전망 웃돌아

뉴욕=로이터―미국 기술주 중심 증권거래소 나스닥(Nasdaq Inc.)이 2025년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관세 공세,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식·파생상품 거래량이 동반 급증한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은 4~6월 분기 중 조정 주당순이익(EPS) 0.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0.81달러를 4센트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분기 내내 이어진 시장 변동성(volatility)은 투자자들의 매매 빈도를 높였다. 그 결과 나스닥은 미국 주식 옵션(derivatives) 계약 건수가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현물주식(캐시 에쿼티) 거래량 역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부문(Market Services)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어 분기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핀테크·지수 사업도 견조한 성장

나스닥은 전통적인 매매·상장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융기술(FinTech)·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해 왔다. 2분기 핀테크 부문 매출은 4억6,400만 달러로 10% 증가했고, 지수(Index) 사업 매출은 1억9,600만 달러로 17% 성장했다. 나스닥이 보유한 규제기반 범죄 예방 솔루션과 시장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반복적·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해, 변동성이 높은 거래 환경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높여 준다는 평가다.

IPO 시장 회복 조짐

기업공개(IPO) 부문도 기지개를 켰다. 올해 상반기 나스닥 신규 상장 건수는 202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스팩(SPAC·특수목적합병기업) 합병과 타 거래소에서의 상장 이전까지 겹치며 거래소 경쟁력을 입증했다. 모바일 뱅크 차임(Chime), 인공지능(AI)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CoreWeave) 등 굵직한 기업들이 나스닥을 택해, 장기간 부진했던 공모주 시장에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최고경영자(CEO)는 6월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에서 “

상당수 기업들과 상장 관련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보다 폭넓은 공모주 회복세를 기대한다

”고 언급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주요 지표

• 2분기 총매출 : 13억1,000만 달러(+13% y/y)
• 조정 EPS : 0.85달러(컨센서스 +0.04달러)
• 시장 서비스 매출 : 전년 대비 +21%
• 핀테크 매출 : 4억6,400만 달러(+10%)
• 지수 사업 매출 : 1억9,600만 달러(+17%)

용어·배경 설명

주식 옵션은 미래 시점에 특정 주식을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거래량 증가는 헤지(위험 회피)나 투기 수요가 모두 늘어났음을 뜻한다. 스팩(SPAC)은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전통 IPO 대비 절차가 간단해 최근 스타트업이 자주 택하는 우회상장 방식이다.

전문가 시각

월가 관계자들은 “거래량 증가핀테크 매출 성장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어, 나스닥의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중동 리스크, 연준의 금리 경로 등 거시 변수가 상장·거래 심리에 미칠 파급력이 커 예측 변동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IPO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두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망 및 결론

분기 실적은 나스닥이 전통 거래소에서 테크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 중임을 입증한다. 반복 수익 모델 확장과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단순 매매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향후 변동성이 완화되더라도 핀테크·데이터 사업이 성장 축을 담당할 경우, 나스닥은 경쟁 거래소 대비 주가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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