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 선물 상승…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 목전에, 연준·‘매그니피센트 세븐’ 실적 대기

뉴욕 증시 프리마켓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바라보고 있다. 29일 새벽(현지시간) S&P500 및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엔비디아가 3% 급등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데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05시 27분 기준 다우존스30 선물은 134포인트(−0.28%) 하락한 반면, S&P500 E-미니 선물은 6.75포인트(+0.10%),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69.5포인트(+0.27%) 오르며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우세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 엔비디아는 전일 CEO 젠슨 황이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주미국 정부를 위해 7대 슈퍼컴퓨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데 힘입어 장전 거래에서 3% 추가 상승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한 세대 만에 ‘1조 달러 클럽’을 넘어 ‘5조 달러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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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세븐’ 실적 주목
같은 날 장 마감 후 알파벳(+0.6%), 메타(+0.3%), 마이크로소프트(+0.3%)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3개 사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고강도 AI 투자 기조가 2026년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지에 집중돼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케이트 리먼 수석 시장분석가는 “경영진 발언이 AI 스토리를 어디까지, 얼마나 자신 있게 추격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바람과 달리 초대형 기술주가 ‘밸류에이션 피로’를 겪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I 반도체,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자본지출(CapEx)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실제 현금흐름 증가와 장기 EPS(주당순이익) 가이던스 개선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통화정책 결정을 기다리는 시장
같은 날 오후 2시(동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 유력하다. 이는 4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공식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이날 이후 12월 추가 0.25%p 인하 가능성도 7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지표 공백 속에서 민간 서베이와 기업 가이던스가 사실상 ‘그림자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

투자자들이 ‘E-미니(E-mini)’ 선물에 집중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계약 단위로 인덱스 방향성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E-mini는 S&P, 나스닥 등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소형 선물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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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방산 대형주 실적도 관전 포인트
장 개장 전 보잉과 캐터필러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두 종목은 장전 거래에서 각각 0.2%씩 하락했다. LSEG(구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소속 180개 기업이 이미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2025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테스트 장비업체 테라다인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하고 신규 CFO를 선임하면서 20.4% 급등했다. 반면, 카드버리 초콜릿으로 유명한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연간 이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 5.3%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중 정상회담 변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 부산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목요일(30일) 양자회담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 봉합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은 관세 완화 범위와 시행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다.


전문가 시각과 종합
① AI 수요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실적과 밸류에이션 렌즈를 바꾸고 있으며,
② 연준의 유동성 공급은 고성장주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나,
③ 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무역협상 향배가 상승 탄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견해가 교차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적 가이드라인정책 이벤트 쌍두마차를 동시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 7개 초대형 기술주를 지칭한다. 이들은 2020년대 미국 증시 랠리를 견인하며 S&P500 시총의 약 30%를 차지한다.